26.2조 '전쟁 추경' 신속한 국회 처리 협조 요청
2월 '장동혁 노쇼' 극복 초당적 협치 성사 주목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7일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을 갖고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경제 위기 정면 돌파에 나선다.
지난 2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불참으로 한 차례 무산됐던 회담이 중동발(發) 악재를 계기로 초당적 협치를 완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경제 위기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려면 국민 통합과 여야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민생경제협의체 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7일 청와대 오찬 회동…의제 제한 없는 전방위 토론
회담은 7일 오전 11시 30분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해 진행된다. 참석자는 더불어민주당 측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송언석 원내대표 등 여야 투톱이 모두 참석한다. 정부 측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배석해 실질적인 정책 집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홍 수석이 자리한다.
홍 수석은 "의제는 당연히 중동 전쟁에 따른 국내 경제 위기와 국제 정세 불확실성 대응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면서도 "여야 지도부와 대통령 간의 회담인 만큼 의제에 제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안보를 비롯해 민생 전반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26조 2000억원 규모의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로 넘어가 있는 터라 이 대통령이 여야에 신속한 추경 심의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6·3 지방선거 계기 순차적 개헌 논의 주목
이 대통령은 전날인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 시정연설을 하면서 '초당적 협력'이라는 단어를 거듭 사용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추경안은 위기의 파도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켜줄 방파제이자, 위기 이후 대한민국이 도약할 발판"이라며 "위기 극복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 있다. 이번 예산안이 신속하게 통과될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 사전 환담에서 헌법개정을 언급한 만큼 개헌 논의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이 대통령은 사전 환담 자리에서 개헌과 관련해 "이해관계가 충돌한 부분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기가 매우 어려워서 전면적 대응은 어렵다"고 짚으며 "국가 질서의 근간이 되는 헌법은 시대 상황에 맞춰서 유연하게 정리될 필요가 있는데 우리 헌법이 너무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합의될 수 있는, 국민들이 거의 이론 없이 공감하는 분야에 대해서 보편적으로, 순차적으로 좀 고쳐 나가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며 "5·18 정신의 헌법 전문 반영이라든지 또는 계엄 요건의 엄격화 문제 등은 누구도 이론이 없을 만한 부분이어서 충분히 합의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먹고사는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데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그것은 국가 질서의 아주 근간이 되는 것이라서 가능한 시기가 자주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금이라도 해 나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생 방파제' 시급함에 공감…장동혁 대표 참석 가능성 높아
이번 회담이 원만하게 성사되려면 2월에 있던 '노쇼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게 우선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12일 설 연휴를 앞두고 정 대표와 장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장 대표가 회동 1시간 전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하면서 파행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의 재판소원 허용법 등 일방 처리를 문제 삼으며 "한 손으로는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데 응할 수 없다"고 불참 사유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동 상황으로 인해 대내외적 환경이 급변한 것을 고려해 여야정 회동을 재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한 직후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홍 수석은 "중동 전쟁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이 대통령이 제안했다"며 "그에 앞서 송 원내대표도 유사한 제안을 한 바 있다"고 회담 배경을 설명했다.

◆송언석 "환율·물가·유가 대응 '여야정 긴급 원탁회의'" 제안
송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환율과 물가, 유가 관리 상황과 대응 방안을 점검하는 여야정 긴급 원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송 원내대표는 "중동 리스크로 인한 경제 불안이 안정세를 되찾을 때까지 국정조사와 특검법 개정 등 일체의 정쟁을 중단하자"며 "정치권이 잠시라도 정쟁을 내려놓고 민생을 위해 여야가 힘을 합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4월 회담은 2월 회동 무산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동 전쟁'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이 대통령뿐 아니라 여야 모두 '협치'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홍 수석은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구상은 지난해 있던 여야 대표들과의 회동에서 이미 어느 정도 약속이 이뤄진 바가 있다. 물론 그 이후에 잘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정례화할 건지 또는 어느 시기로 할지는 정해진 바 없다. 관련해서는 추후에 협의가 이뤄지고, 합의된 결과가 있다면 그때 브리핑하겠다"고 말했다.
the13o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