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기대에 달러 약세…안전자산 되돌림 본격화
시장 시선은 고용보고서로…금리 인하 기대 되살아날까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중동 전쟁의 휴전 기대와 미국 경제의 예상 밖 견조한 흐름이 맞물리며 자산별로 뚜렷한 방향성을 보였다. 최근 며칠간 이어졌던 미 국채 랠리는 멈췄고,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이틀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뉴욕 증시는 반등했고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시장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보다 휴전 가능성과 경기 흐름에 다시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 美 경제지표 견조…국채 랠리 멈추고 금리 상승
미국 국채는 2분기 첫 거래일에 하락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한 4.313%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3월 한 달 동안 37bp(1bp=0.01%포인트) 급등하며 2024년 12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3.795%로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기준으로는 43bp 올라 2024년 10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장기물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30년물 수익률은 4.897%로 소폭 상승했다. 3월 기준 상승폭은 27bp로 역시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였다.
이번 금리 상승은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영향이 컸다. 이날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민간 고용은 6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4만명을 웃돌았다. 2월 수정치 6만6000명 증가에 이어 고용시장의 견조함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2월 소매판매도 자동차 구매 회복에 힘입어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예상치(0.5%)를 웃돌았다. 1월 수정치인 0.1% 감소에서 반등한 수치다.
여기에 제조업 지표가 금리 상승세를 더 자극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로 전월 52.4에서 상승하며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가격지불지수는 78.3으로 전월 70.5에서 급등해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이 원자재 비용을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즈덤트리의 채권 전략 책임자 케빈 플래너건은 "단기적으로든 중기적으로든 연준은 전쟁 여파와 인플레이션, 경기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 내 시각은 엇갈렸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ADP 보고서는 폭넓은 개선세가 부족했다"며 "전체 업종의 90%가 사실상 정체됐고 지역의 3분의 2는 오히려 일자리 감소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질 소매판매 기준으로 1분기 성장률이 약 1%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며 향후 국채 금리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 휴전 기대에 달러 약세…안전자산 되돌림 본격화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을 상당히 이른 시일 내 끝낼 것"이라며 필요 시 제한적 재공격 가능성을 언급하자 안전자산 선호가 일부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미 동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 관련 추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달러화는 2월 말 분쟁 발발 이후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강세를 이어왔지만, 휴전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의 강세 흐름이 일부 되돌려졌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0.07% 하락한 99.67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58.85엔으로 올해 고점인 160.47엔에서 크게 내려오며 심리적 저항선인 160엔 아래로 후퇴했다. 이는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우려를 다소 완화시키는 수준이다.
머니코프의 유진 엡스타인은 "최근 모든 자산 가격이 과도하게 왜곡됐던 만큼 지금 나타나는 되돌림과 위험선호 회복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시간 2일 오전 7시 5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0.17% 오른 15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 시장 시선은 고용보고서로…금리 인하 기대 되살아날까
다만 중동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날 쿠웨이트 국제공항 연료 저장 탱크에 드론 공격이 발생했고, 카타르는 자국 해역에서 유조선이 이란 순항미사일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시장 시선은 이제 3일 발표될 미국 3월 고용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 집계 기준 비농업 고용은 6만명 증가가 예상된다. 만약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가 나올 경우, 최근 약화됐던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의 분석팀은 "이번 주 지표들이 에너지 충격의 초기 영향을 완벽히 보여주진 못하겠지만 다음 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중요한 거시경제 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