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평균 16년 장기 임차 계약…HD현대오일뱅크 이어 멀티 스폰서 체계 구축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하는 상장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가 현대자동차의 국내 사업 거점 11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규 자(子)리츠 설립에 최대주주로 참여한다.
1일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현대차 보유 전국 11개 사업 거점을 유동화하는 약 5800억원 규모의 자리츠에 약 50% 지분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약 30%)와 한국투자증권(약 20%)이 주요 주주로 구성된다.
이 자리츠는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브랜드 체험·서비스 운영 등 영업망을 구성하는 사업 거점 부동산을 인수해 설립된다. 서울 및 수도권 자산 비중이 약 80%에 달하며, 향후 현대차 소유 부동산의 추가 편입을 통해 자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자리츠의 의결권 있는 우선주 투자로 연 7%대 배당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자산 매각에 따른 차익까지 반영할 경우 예상 내부수익률(IRR)은 약 8% 중반 수준으로, 최근 상장 리츠 평균 수익률을 웃돈다.
이번 투자는 기존 주주 가치가 희석되는 유상증자 없이 진행된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최근 저수익 주유소 부지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과 보유 자산의 잔여 차입 여력(LTV)을 활용하는 자본 재순환(Capital Recycling) 방식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9억원 규모의 추가 배당 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적 임대수익 기반도 갖췄다. 현대차가 평균 16년 이상의 장기 책임임차(Master Lease) 계약을 체결해 공실 리스크를 제거했으며, 일부 자산은 향후 개발이나 용도 고도화를 통한 추가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이번 거래는 5월 내 종결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이번 투자로 기존 HD현대오일뱅크 중심의 에너지 인프라 스폰서 구조를 현대차까지 확대하는 멀티 스폰서 체계를 갖추게 됐다. 특정 산업 경기 변동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 방어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김철규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총괄운용역 부사장은 "현대자동차를 스폰서로 맞아 배당 안정성을 강화하고 리츠의 체급을 한 단계 높였다"며 "핵심 입지의 우량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토지 플랫폼(Land Platform)' 전략과 스폰서 다변화를 통해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수익과 성장성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전국 160여 곳의 주유소와 물류센터, 호텔, 대형 가전매장 등을 보유한 코스피 상장리츠다. 최근 투자자가 배당금을 먼저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선(先)배당 후(後)투자' 제도를 도입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