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이 자사 음성 비서인 시리(Siri)를 인공지능(AI) 비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수술을 진행 중이다. 현재 애플은 한 번에 여러 가지 명령을 동시에 처리하는 기능을 시리에서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사용자의 복수 명령을 단 한 번의 쿼리로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리 기능을 테스트 중이라고 보도했다.
새로운 기능의 핵심은 사용자의 다양한 요청을 하나의 프롬프트로 결합해 처리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사용자가 시리에게 날씨 확인, 일정 기록, 메시지 발송을 각각 개별적으로 명령해야 했지만 새로운 시리에서는 이 모든 것을 한 문장으로 말해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기능은 애플이 올해 가을 공개할 예정인 iOS 27, 아이패드OS 27, 맥OS 27 등 차세대 운영체제(OS)의 핵심 기능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리를 최신 AI 에이전트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애플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애플이 시리의 브랜드를 넘어 내부적으로 코드명 '캄포스(Campos)'라고 불리는 AI 챗봇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캄포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OS의 시스템 깊숙이 내장돼 현재의 시리 인터페이스를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를 위해 알파벳의 인공지능 모델인 제미나이(Gemini) 기술을 이식해 시리의 지능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24년 6월 첫선을 보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시장에서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얻자 세계 최고의 검색 엔진 AI를 도입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애플은 오는 6월 8일 개최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이 같은 기능을 포함한 새로운 시리와 개선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전격 공개할 예정이다.
시리의 현대화는 애플이 빅테크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는 AI 분야를 따라잡는 데 결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애플은 이번 보도와 관련한 로이터 등 외신의 논평 요청에 응답을 내놓지 않았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