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의 3월 물가상승률(잠정치)이 2.5%를 기록했다. 전달 수치보다 무려 0.6%포인트가 올랐다. 지난해 1월 2.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연합(EU)의 공식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31일(현지 시간)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폭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2022년 말 이후 가장 컸다.
다만 로이터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예상치(2.6%)보다는 소폭 낮았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작년 9월에 2.2%를 찍은 뒤 이후 10월 2.1%, 11월 2.1%, 12월 2.0%, 올해 1월 1.7%로 지속적인 하향 추세를 보이다 지난달 1.9%를 기록했었다.
주요국 중에서는 독일이 2.8%를 기록해 전달에 비해 0.8%포인트 뛰었고, 프랑스도 1.9%로 0.8%포인트 급등했다.
이탈리아는 1.5%로 같았고, 스페인은 0.8%포인트 상승한 3.3%를 보였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각각 2.6%, 2.0%, 아일랜드는 3.6%였다.
부문별로는 서비스업이 0.2%포인트 낮아진 3.2%를 기록했고, 식품·알코올·담배는 2.4%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비에너지 산업재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0.5%를 보였고, 에너지는 전달 -3.1%에서 4.9%로 상승폭이 무려 8.0%포인트에 달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3%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살짝 올라갔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이코노미스트 디에고 이스카로는 "높은 에너지 가격이 식료품을 비롯해 다른 상품 가격에도 곧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 참여자들은 ECB가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세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 첫 번째 인상은 빠르면 4월에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중기 목표치에서) 벗어날 경우에만 ECB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일시적인 목표치 초과라도 그 폭이 클 경우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유로화는 달러 대비 1.146 달러를 기록해 큰 변동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