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교부 대변인 "미국과 직접 협상한 적 없어… 중재자 통해 전달받아"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30일(현지 시간) 밝혔다.
또 지금까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은 없었으며 미국의 제안은 오직 중재자(파키스탄)를 통해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제안한 휴전안은 대부분 과도하고 비현실적이며 불합리한 요구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통신사 IRNA가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이란이 15개 요구사항 중 대부분이 동의했다"며 "그들이 왜 안 하겠는가. 그들도 우리 계획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또 "우리는 지금까지 미국과 직접적인 협상을 진행한 적이 없다"며 "미국의 메시지는 중재자를 통해서만 전달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재자는 공정하게 임해야 한다"며 "어느 한쪽만 자제할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미국 측 제안이 과도하며 지금까지 미국과 직접적인 협상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또 향후 미국과의 접촉이나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뜻도 밝히지 않았다.
양측이 파키스탄을 통해 협상을 계속하면서도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모하마드 레자 이란 아레프 제1부통령도 국영 IRIB 방송을 통해 "그들(미국)은 다음과 같은 황금 같은 문장을 말해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이란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의 모든 국제적 권리를 인정한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모방한 듯 "이란의 적들이 이 중요한 해상 통로를 두고 협상을 애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한편 이번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을 며칠 내로 주최하고 중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파키스탄이 회담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표명했다"며 "향후 양측 간의 의미 있는 회담을 주최하고 촉진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 회담에 참여할 의사를 명확히 밝혔는지, 회담이 언제쯤 열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