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둘러싼 협상 줄다리기가 끝내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30일 서울 시내에서 JTBC와 KBS·MBC·SBS 사장단을 한자리에 불러 중재에 나섰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유료방송 중심으로만 송출되면서 '보편적 시청권' 논란이 거세졌던 만큼 월드컵만큼은 공짜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여론을 의식한 조치였다.
결론은 '빈손'이었다. 지상파 3사는 간담회 뒤 "월드컵 중계권 협상과 관련해 진전은 없었다"면서도 "실무 협상은 이어갈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대신 JTBC를 향해 세 가지 요구 사항을 공식 전달했다. 첫째, 이번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재판매에 관한 실무 협상은 계속 진행한다. 둘째, 2028 LA 올림픽, 2030 알프스 동계올림픽, 2030 월드컵 등 이후 대형 이벤트 중계권은 KBS·MBC·SBS·JTBC와 다른 방송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코리아 컨소시엄' 구성 아래 논의한다. 셋째, 이번 중계권 사태를 촉발한 JTBC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JTBC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마지막 제안'이라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JTBC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약 1억2500만달러(약 1800억~1900억원)에 단독 확보한 뒤, 디지털 재판매 수익을 제외한 방송 중계권료의 절반을 중앙그룹이 부담하고 나머지 50%를 지상파 3사가 나눠 내는 방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JTBC 50%, KBS·MBC·SBS가 각각 약 16.7%씩 부담하는 구조다. JTBC는 "큰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보편적 시청권을 고려해 내놓은 마지막 제안"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지상파 3사의 시각은 다르다. JTBC가 기존 '코리아 풀' 관행을 깨고 단독 입찰로 중계권을 비싸게 사놓은 뒤, 그 부담을 뒤늦게 나눠 지자고 한다는 불만이다. JTBC는 이번 월드컵 중계권료를 1억2500만 달러로 공개하며 "카타르 월드컵(1억300만달러) 대비 대회 확대와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수준"이라고 해명했지만, 지상파는 "애초 가격 자체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재판매 금액을 두고도 JTBC는 지상파 각 사에 250억원 안팎을 요구하는 반면 지상파는 100억~130억원 수준을 주장하며 여전히 두 배 가까운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결국 협상 테이블에서는 '이번 월드컵' 대신 '그 다음' 얘기가 더 많이 오갔다. 양측은 2026 월드컵 이후 올림픽·월드컵 중계권을 두고 KBS·MBC·SBS·JTBC와 타 방송사가 함께 참여하는 '코리아 컨소시엄'을 꾸려 공동 대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JTBC도 "코리아 컨소시엄 구성은 이번 간담회에서 처음 논의된 내용으로 앞으로 계속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