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휘발유 46원·경유 42원 인상
주유소 절반이상 판매가격 슬금슬금
일부 주유소들 2000원대 '고공행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정부가 지난 27일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당 210원이나 인상하자 주유소 판매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고가격 인상 전 싸게 들여온 재고가 남아 있는 주유소들도 슬금슬금 가격을 올리며 꼼수를 부리고 있다.
서울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900원을 훌쩍 넘어섰고, 일부 주유소들은 이미 200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27일 이후 사흘간 소비자가격 상승세
30일 산업통상부와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864.76원으로 전일 대비 8.9원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는 1857.93원으로 7.97원 상승했다(그래프 참고).
서울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1928원을 기록하며 20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부가 최고가격을 대폭 인상하자 소비자가격도 고삐가 풀린 듯 인상폭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7일 최고가격 2차 고시 이후 사흘간 휘발유는 평균 45.47원이나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는 42.13원 인상됐다. 1차 고시를 통해 다소 안정됐던 석유가격이 다시 급등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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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0시부터 주유소에 공급되는 정유사 도매가격이 휘발유와 경유, 등유 모두 210원씩 올랐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정부도 최고가격을 계속 억누르기에는 버거운 모습이다.
주유소들은 지난주 값싸게 공급받은 재고가 남아 있음에도 가격을 슬금슬금 인상하고 있다. 정부가 '엄단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지만 약발이 듣지 않는 모습이다.
정부와 시민단체가 주유소 판매가격을 감시하고 있지만, 주유소의 폭리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추세라면 주유소 판매가격이 20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최고가격 고시 이후 사흘이 지나 대부분 재고물량이 소진되기 전"이라면서 "1차 최고가격으로 정유사가 공급했음에도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가 많아 가격인상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 S-oil 주유소 가격인상 '최다'
상표별로 보면 S-oil 주유소가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S-oil 주유소는 전체의 73.41%가 가격을 인상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고, GS칼텍스가 63.89%로 뒤를 이었다. 반면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는 38.54%만 가격을 인상해 가장 낮았다.
경유도 S-oil 주유소가 가장 많았다. S-oil 주유소는 전체의 72.84%가 가격을 인상했으며, HD현대오일뱅크가 62.34%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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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일부 주유소들은 정부의 최고가격 인상폭(210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은 정부의 2차 고시 이후 리터당 210원 인상한 주유소들의 실명을 공개하고 가격인하를 촉구했다(표 참고).
감시단 관계자는 "2차 최고가격 고시 전날인 지난 26일 대비 30일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휘발유 6850개, 경유 6701개"라며 "대부분 재고물량이 소진되기 전이기 때문에 가격인상 자제를 촉구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국민의 불안을 이익의 수단으로 삼는 모든 불법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범부처 차원의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