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재무부가 독립 250주년을 맞아 올여름 인쇄되는 100달러 지폐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넣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살아 있는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미국 법정 화폐에 인쇄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오는 6월 인쇄되는 100달러 지폐를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사인이 담긴 새 지폐가 순차적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1861년 연방 지폐 발행이 시작된 이후 한 번도 끊이지 않았던 '재무장관+재무관' 서명 기재 전통은 160여 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기존에는 재무장관과 그 산하 재무관의 사인이 나란히 지폐에 들어갔으나, 앞으로는 재무관 대신 대통령의 사인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된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 위대한 나라와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 업적을 기리는 데 그의 이름이 새겨진 달러 지폐보다 더 강력한 방법은 없다"며 "건국 250주년을 맞아 이 역사적인 화폐가 발행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재무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재무관의 서명을 대체하는 것을 제외하고 지폐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신을 믿는다(In God We Trust)' 등 필수 문구도 그대로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100달러 지폐의 구체적인 모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인쇄 후 시중에 본격 유통되기까지는 수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공공기관과 군함, 정부 프로그램 등에 대통령의 이름을 새기려는 이른바 '이름 박기' 행보의 결정판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생존 인물의 초상을 화폐에 새기는 것을 금지하는 현행법 때문에 '트럼프 초상 1달러 동전' 발행 시도가 차질을 빚자, 초상화 대신 사인을 넣는 방식으로 법망을 우회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연방미술위원회(CFA)는 건국 250주년 기념 '트럼프 초상 금화' 발행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다만 해당 금화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수집용으로 제작되어 법의 저촉을 받지 않는다. 반면 이번에 사인이 들어가는 지폐는 실제 유통되는 법정 통화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미국인의 일상 깊숙이 파고드는 상징적 효과를 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