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거래소·베이징대 등 관련 기관 당혹
중국 당국 금융권 사정 칼날의 표적 되나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홍콩 금융계의 핵심 인사인 바슈송(巴曙松·57) 교수가 최근 사법 당국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홍콩과 중국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바슈송은 정치, 경제, 금융, 학계를 아우르며 중국의 '기술 굴기'와 '중국 금융 세계화'를 상징해온 인물이다. 그가 갑작스럽게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추면서 관련 기관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중국 매체들은 실종 사실을 확인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가 여전히 이사로 등재된 홍콩거래소는 '이미 퇴사한 인물'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베이징대와 중국은행협회 등은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중국 금융권과 홍콩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바슈송 교수는 중국 양회가 폐막할 무렵인 3월 중순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현재 당국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 매체 제멘뉴스가 바 교수가 전무이사로 재직했던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확인한 결과, 바슈송은 2025년 말 이미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거래소는 바슈송 이사가 퇴사 전까지 거래소의 컨설턴트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다만 퇴직 승인 절차상의 문제로 최근 발행된 연례 보고서에는 여전히 이름이 등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측은 연행 조사설 등 신변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자세한 논평을 피했다.

바슈송이 석좌교수 및 금융연구소 선임 고문을 맡고 있는 베이징대학교 HSBC 경영대학원 측도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 교수를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선정한 중국은행협회 역시 "상황을 파악 중이며 정부 기관의 공식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바슈송 교수의 신변 이상설은 그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도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 약 1,13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의 시나 웨이보(신랑웨이보) 계정은 지난 3월 11일 게시물 리트윗을 마지막으로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바 교수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활발한 대외 활동을 이어왔다. 1월 22일 마카오에서 열린 경제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고, 같은 달 19일에는 금융 관련 서적의 서문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러나 3월 들어 갑작스럽게 연락이 두절되면서, 금융권에서는 그가 최근 강화된 중국 당국의 금융권 사정 칼날에 표적이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1969년생인 바슈송 교수는 화중과학기술대학교를 거쳐 중앙재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통 엘리트 경제학자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 부소장, 홍콩 주재 중앙연락판공실 경제부 부주임, 중국거시경제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해왔다.
또한 금융 계통에선 중국은행 홍콩 지점 부지점장, 홍콩거래소(HKEX)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 핵심 보직을 맡은 바 있으며, 베이징대 HSBC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로 활동 중이었다.
바 교수는 20년 연속 '중국 자산운용산업 발전 보고서' 발간을 주도했으며, 국제 금융 규제 표준인 '바젤 III'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최근에는 웹 3.0 시대의 자산 토큰화(RWA)와 녹색 금융 등 미래 금융 전략을 제시하며 중국 금융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중국 금융계 안팎에서는 바 교수의 신변 이상이 단순한 개인 비리 조사를 넘어, 최근 중국 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 시스템 정비 및 기강 확립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홍콩과 중국 본토를 잇는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해온 인물인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 홍콩 금융계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중국 당국은 그의 신변과 조사 여부에 대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