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중심 신제품 확대…맵탱·탱글로 '제2 브랜드' 육성
지배구조 개편·배당 확대 병행…성장·주주가치 동시 강화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진…원가·환율 등 대외 변수는 과제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은 삼양식품이 올해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고 히트 상품 다변화에 적극 나선다. 특히 인지도와 유통망이 구축된 동남아 시장을 시작으로 제2 브랜드인 '맵탱'과 '탱글'의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 생산 확대·미국·유럽 공략 병행…글로벌 성장 전략 가속화
26일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서울 중구 명동 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유럽은 아직 만족할 만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중국 현지 생산을 비롯해 동남아, 중동 등 권역별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미국·유럽 매출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3518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 매출 1조원을 넘긴 이후 2년 만의 성과다.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3이 글로벌에서 발생했으며 해외 매출은 1조8239억 원으로 전체의 77.5%를 차지했다. 불닭볶음면이 SNS 먹방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까르보불닭 등 파생 상품과 국가별 맞춤 제품 확대를 통해 일회성 인기를 지속적인 매출로 연결시킨 덕분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올해도 글로벌 확대 기조는 이어진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 공장 준공을 통해 생산을 늘리고 동남아와 중동 등 신흥 시장 공략도 병행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경영 체질 개선을 위한 조직 정비에도 나섰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지배구조 개편과 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됐으며 삼성전자 출신 전수홍 후보를 사내이사로,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목승호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했다. 재무와 법률 전문가를 동시에 이사회에 보강하며 경영 안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오너 3세인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주도하는 헬스케어 사업이 차세대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펄스랩' 등 헬스케어와 식물성 단백질 기반 신성장 브랜드를 육성해 기존 식품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약 46% 증가한 4800원으로 결정했으며, 이 중 2600원을 결산배당으로 지급한다. 회사는 예측 가능한 배당 정책을 통해 주주 신뢰를 높이고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맵탱·탱글로 포트폴리오 확장…원가·환율 변수 대응 과제
이날 김 대표는 삼양식품의 주요 과제로 꼽히는 '원 히트 브랜드 탈피'와 대내외 변수 대응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원 히트 브랜드' 탈피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맵탱'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고 '탱글'을 통해 글로벌 컵파스타 시장을 새롭게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라면 외 카테고리로 확장해 매출과 영업이익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유럽 중심의 기존 전략에 중국 생산 확대와 동남아 시장 진출을 더해 글로벌 기조를 한층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핵심은 불닭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있다. '맵탱'과 '탱글'은 모두 삼양식품이 불닭 이후 제2 브랜드로 육성 중인 제품들이다. 특히 동남아는 매운맛 선호도가 높고 즉석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으로, 신제품 안착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를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외 변수 대응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삼양식품은 원재료 가격과 환율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면류 산업 특성상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아 원가 부담이 크고, 해외 매출 확대에 따라 물류 비용과 환율 영향도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동 정세 불안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석유 공급 문제 등으로 협력업체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협력업체들과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