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민간 수주 동반 상승에도 착공 줄어
고용 감소·공사비 인상 '이중고'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건설수주가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모두 늘며 표면적인 회복세를 보였으나, 실제 공사 실적과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오히려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 증가에도 착공 물량 감소와 지속되는 공사비 상승이 겹치면서 건설업계 전반의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1월 건설수주는 1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9% 증가했다. 공공수주는 토목을 중심으로 75.4% 늘었고, 민간수주 역시 주택 정비사업 등의 영향으로 26.8% 뛰었다.
수주 증가와 달리 건설기성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1월 기준 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3% 줄어들며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계절적 비수기 요인과 함께 최근 착공 물량 감소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건설활동 부진은 고용 시장에도 여파를 미쳤다. 1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0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줄었다. 감소 폭은 다소 축소됐으나, 경기 회복보다는 전년도 고용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건설공사비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28로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주요 건설자재 중 시멘트와 레미콘 생산자물가는 하락했으나 일반 철근은 소폭 상승해 자재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8.7p 하락한 62.5를 기록하며 크게 악화했다. 신규수주지수와 공사기성지수가 동시에 하락해 2024년 5월 지수 개편 이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부문별 세부지수를 보면 신규수주지수(61.6, -12.3p)와 공사기성지수(75.3, -10.9p)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주잔고지수(74.6, -2.5p)도 전월 대비 줄었다. 자금조달지수(75.3, +9.3p)와 자재수급지수(91.0, +2.5p)는 전월 대비 상승했다. 공종별 신규수주지수는 ▲토목(61.8, -13.8p) ▲주택(60.1, -9.4p) ▲비주택건축(58.5, -12.3p)으로 모두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지수(83.3, -2.4p)와 중소기업지수(61.3, -6.0p)가 하락했고 중견기업지수(69.2)는 전월과 같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수(74.5, -17.9p)와 지방지수(63.8, -6.1p)가 공통적으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2월 신규수주지수가 종합실적지수에 미친 영향력은 52.7%로 전월 대비 7.6%포인트(p) 감소했고, 수주잔고지수의 영향력이 4.7%p 증가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월 건설수주는 일부 공공 발주와 민간 주택 수주 영향으로 증가했지만, 건설기성 감소와 체감경기 악화가 이어져 건설경기 전반의 둔화 흐름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