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센코, 두 손 '엄지 척'으로 만족감
'해방탑' 함께 찾아 헌화 후 밀담 나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25일 평양에 도착한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북한 노동신문도 26일 아침 보도에서 루카센코의 방북과 김정은 회동 사실을 1면 머릿기사로 보도하는 등 환대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벨라루스 관영매체인 벨타(BELTA)통신이 공개한 25일 밤 공개한 유튜브 영상 등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낮 루카센코를 위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육해공군 명예의장대와 대규모 군중을 동원한 환영식을 열었고, 소련군의 북한 진주를 기념하는 '해방탑'을 함께 찾아 통역만 대동한 채 밀담을 나누기도 했다.
김정은은 김일성광장 행사장에서 미리 대기하다 붉은색 별 모양의 '010' 번호판이 달린 마이바흐 S600 리무진을 타고 나타난 루카센코를 맞이했다.
두 사람은 명예의장대 사열을 마친 뒤 양측의 간부들을 서로 일일이 소개했다.
북한 측에서는 조용원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임), 노동당 비서인 김재룡·리일환(이상 당 정치국 상무위원), 김성남 당 국제부장, 최선희 외무상, 김덕훈 제1부총리가 자리했다.

벨라루스에서는 부수상 유리 슐레이코, 외무상 막씸 리줸코프, 보건상 알렉산드르 호쟈예프, 교육상 안드레이 이와네츠, 공업상 안드레이 쿠즈네조프가 모습을 보였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막내아들인 니콜라이 루카센코를 대동해 눈길을 끌었다.
양측 국기를 든 주민들과 아이들이 '환영'을 연호하자 루카센코는 양손을 들어 엄지를 올리면서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2024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와 같은 수준의 환영식을 준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과 루카센코는 이어 해방탑을 찾아 헌화한 뒤 통역 한명만 대동한 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벨라루스 관영매체의 영상에 담겼다.

앞서 루카센코 대통령은 전용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덕훈 내각 제1부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미이라 형태로 영구보관 중인 이른바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김정은과 루카센코는 이르면 26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북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 등의 분야에서 밀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벨라루스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에 섰다는 점에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백러시아'로도 불리는 벨라루스는 동유럽 내륙에 위치해 러시아·우크라이나·폴란드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1991년 소련 해체 전까지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친러 성향이 강하고, 러시아·북한·이란·쿠바 등과 함께 반(反) 서방진영 국가로 간주된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