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이티브 기업 고객 대폭 확대
연간 100만 달러 고객 ARR 123%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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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 기업 디지털오션 홀딩스(종목코드: DOCN)가 인공지능(AI) 추론 인프라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연간화 월 매출(AMR) 10억 달러 돌파, AI 고객 매출 150% 급성장, 월가의 잇따른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를 방증한다.

◆ AI 열풍 속 '옥석 가리기' 국면에서 주목받는 이유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주식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초기의 폭발적 기대감이 가라앉으면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막대한 AI 투자에서 실제 성과가 과연 언제,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를 묻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가 이를 "퀄리티로의 이동(flight to quality)"이라고 표현했듯, 시장은 이제 그럴듯한 서사보다 검증된 숫자를 요구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디지털오션 홀딩스가 부각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 회사는 AI 수요를 실질적인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고 있으며, 위험과 보상, 재무적 안정성의 균형을 동시에 갖춘 드문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온라인 비디오 게임 업체 체더(Cheddar), 워크플로 자동화 플랫폼 스크라이브(Scribe), 소비자 AI 플랫폼 캐릭터.ai(character.ai), 엔터프라이즈 AI 오케스트레이션 기업 워카토(Workato), 의료 특화 대화형 AI 기업 히포크라틱(Hippocratic AI) 등이 이 플랫폼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대표 고객들이다.
◆ 차별화된 기술 플랫폼 '드롭렛'과 '그라디언트 AI'
2012년 설립돼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디지털오션은 외형상 여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 유사해 보이지만, 실질적인 차별점이 존재한다. 핵심은 플랫폼의 사용 편의성으로, 고객들이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 복잡한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대표적인 기술 솔루션은 '드롭렛(Droplet)'이라 불리는 가상 컴퓨팅 환경이다. 드롭렛은 필요한 시간만큼만 작동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디지털오션은 이를 초 단위로 과금한다. 이는 경쟁사들의 서비스 및 요금 체계와 비교해 뛰어난 비용 효율성을 제공하며, 특히 자원 활용이 비정형적인 AI 워크로드에 적합하다.
경쟁력의 진정한 핵심은 추론(inference) 특화 플랫폼인 '그라디언트 AI(Gradient AI)'다. 추론이란 AI 모델이 단순히 학습된 정보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 기존에 보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판단을 도출하는 기술이다. 경영진은 이 전략을 자본 집약적인 GPU 팜 구축 모델을 지양하면서도 추론에 최적화된 '에이전틱 추론 클라우드'로 명명하고, 이를 회사의 핵심 전략 방향으로 공식화했다.

최근에는 원격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지원 기능, 향상된 GPU 관찰 가능성 및 다중 노드 지원, 프로덕션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에이전트 개발 키트, 고급 네트워킹과 역할 기반 액세스 제어 등 엔터프라이즈급 기능도 연이어 출시되며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 숫자가 말하는 성장 서사...4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
디지털오션의 질적 전환은 재무 지표를 통해 더욱 뚜렷하게 확인된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2억 4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2024년 4분기의 13% 성장률에서 500bp 가속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는 9억 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5% 성장했고, 이로써 연간 매출 10억 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주당순이익(EPS)은 0.44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38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주목할 지표는 AI 고객 관련 연간 반복 매출(ARR)이다. AI 고객 ARR은 전년 대비 150% 급성장하여 1억 2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70%가 단순 GPU 임대가 아닌 고부가가치 추론 및 플랫폼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추론 서비스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무려 254% 성장했다.

전체 증분 ARR은 5100만 달러로 회사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순 달러 유지율(NRR)도 99%에서 101%로 개선되었다. 이는 기존 고객이 이탈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지출을 더 늘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총 마진은 60%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조정 EBITDA는 9900만 달러(마진율 41%)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조정 EBITDA 3억 7500만 달러(마진 42%), 조정 잉여 현금 흐름 1억 6800만 달러(마진 19%)를 달성했다. 성장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도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2026년 매출 가이던스는 10억 7500만~11억 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3~22.6%의 성장을 예고한다. 특히 2026년 하반기에 새로운 데이터센터 용량이 순차적으로 가동되면서 4분기에는 성장률이 25%를 초과할 것으로 경영진은 전망하고 있다. 2027년에는 약 30% 성장을 목표로 하며,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이 수치가 오히려 보수적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 엔터프라이즈 고객 확대...성장의 질이 바뀌고 있다
디지털오션의 또 다른 전략적 변화는 대형 엔터프라이즈 고객 기반의 급격한 확대다. 현재 이 회사는 2만 1,000개의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DNE)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 세그먼트가 전체 ARR 6억 400만 달러 중 62%를 차지한다. 이 부문의 성장률은 전년 대비 30%로, 기존 개발자 세그먼트의 3% 성장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특히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고객 코호트의 성장은 경이롭다. 이들의 ARR은 전년 대비 123% 성장하여 1억 33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체 ARR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에서 14%로 두 배가 됐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유지 지표다.

이 코호트의 순 달러 유지율은 115%에 달하며, 지난 4개 분기 동안 단 한 건의 이탈도 발생하지 않았다. 15%의 순 확장과 제로 이탈이 동시에 달성된 것은 플랫폼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고객 구성의 변화는 디지털오션이 단순한 중소기업 대상 클라우드 제공업체에서 벗어나, AI 기반 대형 엔터프라이즈의 인프라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는 또한 레거시 전용 베어메탈 CPU 제품을 전략적으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 조치로 ARR이 약 1300만 달러 감소하지만, 매출의 질과 고객 믹스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