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가 일주일 새 40% 폭등… 공급난 지속 시 가격 4배 이상 '치솟나'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중동 분쟁으로 세계 최대 헬륨 공급국인 카타르의 생산 설비가 타격을 입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망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 카타르산 헬륨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공급처가 다변화된 대만 등 경쟁국에 비해 수급 불균형에 따른 생산 차질 위협에 더 크게 노출된 상황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기준 헬륨의 64.7%를 카타르에서 조달하고 있어 공급 부족 사태에 취약한 구조다. 반면 대만은 카타르 의존도가 약 30% 수준이며 미국과 자국 내 소스 등으로 공급망이 분산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현재 중동 정세 불안으로 헬륨 현물 가격은 일주일 새 40% 급등했으며, 공급 압박이 지속될 경우 가격이 이전 대비 4배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헬륨은 반도체 식각 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 웨이퍼의 변형을 막고, 노광 공정에서 회로를 정밀하게 인쇄하는 데 필수적인 자원이다. 카타르에너지에 따르면 최근 공격으로 LNG 수출 능력의 17%가 손상됐으며 완전 복구까지 3~5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신규 헬륨 시설 구축에도 수개월이 걸리고 물량 대부분이 장기 계약에 묶여 있어 단기간 내 새로운 공급원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까지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약 6개월 분량의 재고를 유지하며 미국 공급업체 접촉 및 러시아 기업과의 거래 탐색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일부 라인에 자체 개발한 헬륨 재사용 시스템(HeRS)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HeRS를 전 라인으로 확대할 경우 연간 총 헬륨 사용량을 약 18.6%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분쟁이 장기화되거나 공급선에 실질적인 마비가 발생할 경우 국내 반도체 산업으로도 여파가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물리적 충돌이 조기 종식되더라도 훼손된 공급망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시장 상황을 신중하게 모니터링하며 대외 리스크에 대응할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