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백으로 공격력 입증한 양현준, 9개월 만에 대표팀 발탁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불과 석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내 윙백 주전 경쟁이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표팀은 유럽으로 이동해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3월 28일(한국시간)에는 영국 밀턴케인스에서 코트디부아르와 맞붙고, 이어 4월 1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오스트리아와 격돌한다. 이번 일정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월드컵 전 마지막 A매치 기간에 해당하는 만큼,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여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아컵)부터 스리백 전술을 꾸준히 가동해왔다. 월드컵 본선에서 강팀들과 맞붙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해 수비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특히 3-2-4-1 형태의 전술을 주로 활용하면서 양 측면 윙백의 역할이 팀 전술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윙백은 단순한 풀백이나 윙어와는 다른 포지션이다. 공격 시에는 측면 깊숙이 올라가 크로스와 침투를 담당하고, 수비 전환 시에는 빠르게 내려와 라인을 형성해야 한다. 이 때문에 왕성한 활동량과 공수 밸런스, 그리고 순간적인 판단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현재 대표팀에서 측면 수비 자원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설영우(즈베즈다), 이태석(빈), 김문환(대전) 등이다. 여기에 공격 성향이 강한 자원들도 경쟁에 가세하며 구도가 더욱 복잡해졌다.

특히 눈에 띄는 이름은 양현준(셀틱)이다. 그는 약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최근 소속팀에서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는 지난해 12월 이후 24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홍 감독 역시 "멀티골을 기록한 선수는 자신감이 올라와 있다"며 선발 배경을 설명했고, "오른쪽 포지션 경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변수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의 포지션 변화다. 기존에는 미드필더로 분류됐던 그는 이번 소집에서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카스트로프는 지난해 9월 A매치 데뷔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며 대표팀에 빠르게 적응해왔다.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는 왼쪽 윙백으로 나서 전반 30초 만에 폭발적인 스피드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4분에는 상대 박스 바로 바깥에서 엄청난 중거리 감아차기로 역전골을 넣었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갖춘 풀백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가 소속팀에서 윙백을 소화 중이어서 좋은 실험 기회라고 생각했다. 지난 2월 카스트로프와 면담했을 때도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 훈련을 많이 못 해 중원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번 소집 때 측면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기존 자원들도 만만치 않다. 설영우는 지난 시즌 6골 8도움, 올 시즌에도 1골 6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가담 능력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고, 이태석 역시 2골 3도움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윙어로 분류된 엄지성(스완지)과 황희찬(울버햄프턴)까지 윙백 역할 수행이 가능한 자원으로 평가받으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최종 선발 기준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5월 기준으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를 선발하겠다"라며 현재의 이름값보다 '현재 폼'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실전 점검 무대에서 누가 살아남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남은 3개월 동안 대표팀 윙백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매 경기마다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점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