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기술 변화에 효과적 대응 못한 기업 증가
AI 활용 제조업, 고성장 확률 9.3%P 높아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20% 이상인 '고성장 기업' 비중이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이 한 번만 신청하면 성장 병목을 진단받고, 효과적으로 지원을 받는 이른바 '원스톱 체계'로 정부 지원이 변경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4일 공개한 'KDI 포커스-기업의 성공적 스케일업을 위한 정책 지원체계 재구축 방안'에 따르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해야 할 업력 '8~19년' 구간 기업의 활력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9~2011년 평균 14.4% 수준이었던 고성장 기업 비중은 2020~2022년 7.8% 수준으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창업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스케일업 단계에 있어야 할 기업이 경쟁과 기술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고성장 기업은 전체 기업 매출 증가분의 약 50%, 일자리 성장의 38%를 담당하는 경제의 핵심 엔진으로 분류된다. 소수의 고성장 기업이 신규 일자리와 경제성장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도 있다.
고성장을 결정짓는 요인은 업종별로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업에서는 인공지능(AI) 활용, 수출, 연구개발(R&D)·무형자산 투자가 고성장 전환에 결정적이었지만, 서비스업에서는 브랜드·디자인·고객경험 등 시장확장형 무형자산이 핵심이었다.
1인당 R&D 투자는 고성장 확률을 높이는 요인이었지만, 효과는 다른 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0.4%p로 나타났다. R&D 투자가 인력·조직역량, 수출·시장 확장, AI 활용 등과 연계돼야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서비스업은 1인당 무형자산, 디자인권 및 상표권 보유가 고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브랜드·디자인·고객경험과 같은 무형자산이 시장 확장과 수요 창출에 중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취지다.
제조업종 기업 중 AI를 활용하는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고성장 기업으로 도약할 확률은 최대 9.3%P 높았다. 이외에도 고성장 확률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수출집중도(7.9%P), 종사자 수 성장률(6.7%P), 총요소 생산성 성장율(4.0%P)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민호 KDI 선임연구위원은 "기업 성장 지원정책이 산업별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행 지원사업 체계는 생산성 향상과 같은 핵심 성장 요인을 반영하지 못 한다는 취지다.
김 연구위원은 "개별 사업 단위의 지원을 넘어, 정책 전반의 운영 방식을 '원스톱 조합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일 신청–단일 진단–다수 수단 조합' 구조를 표준화 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기업이 직면한 병목을 기준으로 기존 사업을 묶어 최적 조합으로 묶어서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wideope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