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촘촘한 방공망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이스라엘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란 탄도미사일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하면서 미사일 방어시스템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실패가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방공망과 자국민 보호 능력에 대한 불편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 이스라엘 핵 시설 인근 두 곳에 탄도미사일 피격… 175명 부상
이스라엘은 지난 21일 밤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란의 미사일은 몇 시간 간격으로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 인근에 있는 디모나 시(市)와 이곳에서 약 25km 떨어진 아라드 마을에 떨어져 두 곳에서 175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 중 10명 이상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이렇게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특히 많은 부상자 발생과 함께 이스라엘이 크게 충격을 받은 것은 이란 미사일이 철통같은 방공망을 뚫고 이스라엘이 가장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는 네게브 사막 지역의 핵 연구 시설과 원자로를 타깃으로 했다는 점이었다.
이스라엘 군도 방공망이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란 미사일을 막아내는 데는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 아이언돔·다윗의 돌팔매·애로3 등 '철통같은' 4중 방공망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방어망을 구축했다고 호언해 왔다.
로켓탄과 단거리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데 특화된 사거리 약 70km의 '아이언돔'과 단거리 미사일을 주로 차단하는 사거리 300km짜리 '다윗의 돌팔매', 대기권 상층부(성층권 부근)에서 중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하는 사거리 150km의 '애로2', 대기권 밖에서 직접 타격(Hit-to-Kill) 방식으로 요격하며 최대 사거리가 2400km에 달하는 '애로3'가 중첩해서 적의 미사일을 막아낸다.
다윗의 돌팔매는 요격 고도가 15~75km, 애로2는 50~60km, 애로3는 100km 이상이다.
이스라엘은 이외에도 중간에 궤도를 변경하는 미사일이나 극초음속 미사일을 대기권 안팎에서 모두 요격할 수 있는 애로4 시스템을 개발해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다중 방공시스템으로 그 동안 가자지구 하마스와 레바논 헤즈볼라의 공격을 완벽에 가깝게 차단해 왔고, 이번 전쟁에서도 이란의 탄도미사일 대부분을 요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이란이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쏜 4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 중 약 92%를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뚫고 직접 타격 지점까지 도달한 이란의 탄도미사일은 단 4발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번 이란의 공격 때는 애로3 시스템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보도했다.
■ 이란 미사일, 작년 '12월 전쟁' 때도 이스라엘 방공망 뚫어
하지만 이 같은 이스라엘의 방공망도 이란의 미사일을 모두 요격하는데는 실패했다.
지난해 6월 '12일 전쟁' 때도 이란은 드론과 탄도미사일, 최첨단 극초음속 미사일을 섞어 쏘는 전술로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이란은 지난 2023년에 시험 발사에 성공한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흐-1', 신형 정밀유도 탄도미사일 '하즈 가셈', 2022년 공개한 최신 탄도미사일 '헤이바르 세칸' 등을 쐈다고 주장했다.
파타흐-1은 사거리가 1400km로 비행속도는 마하 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하즈가셈은 사거리 최대 1400km, 비행속도는 마하 12에 이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2일 미사일 피격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NYT는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란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률이 90%는 넘는다고 주장하지만 군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방공망이 100% 완벽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