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란축구협회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가 의사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이란 통신사 파르스와의 인터뷰 영상에서 "우리는 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보이콧하는 것이지 월드컵을 보이콧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더는 월드컵을 기대할 수 없다"며 불참을 시사했던 입장을 사실상 뒤집었다.

이란의 고민은 경기 장소다. G조에 편성된 이란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를 예정이었다. 일정에 따르면 이란은 6월 15일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소피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1차전을 치르고 21일 같은 장소에서 벨기에와 맞붙은 뒤 26일에는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이집트를 상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환영받지만 그들이 미국에 오는 것이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타지 회장은 이를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한 이상 미국에 가지 않겠다"며 경기 장소를 멕시코로 옮기는 방안을 FIFA와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도 "FIFA가 동의한다면 이란 경기를 멕시코에서 치르는 데 문제 없다"고 화답했다.

FIFA의 입장은 단호하다. FIFA는 성명을 통해 "모든 참가국이 2025년 12월 6일 발표된 경기 일정에 따라 경기를 치르길 기대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개최지 변경 요구를 거부했다.
FIFA가 이란의 요구를 받아들여도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란과 미국이 각각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두 팀은 7월 3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32강전을 치르게 된다. 사실상 경기 장소 변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란축구협회는 '보이콧 대상은 미국'이라는 주장을 앞세우며 월드컵 자체는 보이콧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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