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1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8.11포인트(1.63%) 내린 4만6225.15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91.39포인트(1.36%) 하락한 6624.70에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7.11포인트(1.46%) 밀린 2만2152.42로 집계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에 주목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며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렸다. 회의 후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예측치를 2.7%로 기존보다 0.3%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관련해 "우리는 과거 관세 충격과 팬데믹을 겪었고 이제는 상당한 규모와 지속성을 가진 에너지 충격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러한 일련의 충격들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물가 안정을 확인하지 못할 시 금리 인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개장 전 발표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 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지난 2월 PPI가 전월 대비 0.7%,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도매 물가 단계에서의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거한 근원 PPI 역시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3.9% 오르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채질했다.
업종별로는 S&P500 전 업종이 하락했다. 필수 소비재와 재량 소비재가 각각 2% 넘게 밀렸고 원자재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9.12% 급등한 24.41을 기록했다.
◇ 유가 110달러로, 금값은 하락
이란 전쟁이 에너지 인프라 타격전으로 심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선으로 향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83% 상승한 배럴당 107.3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의 급등세를 유지하며 96.32달러 선에서 마감했다.
이날 이스라엘이 이란 부셰르 지역의 최대 가스 처리 시설을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의 주요 에너지 시설을 '정당하고 최우선적인 표적'으로 규정하며 민간인 대피를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20년 제정된 존스법을 향후 60일간 유예해 일부 외국 국적 선박의 미국 내 운송을 가능하게 했지만 유가 오름세를 반전시키지는 못 했다.
투자은행 씨티는 보고서를 통해 브렌트유가 수일 내 12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씨티는 4월까지 하루 1100만~16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봤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2~3분기 평균 유가가 130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안전자산인 금은 강달러와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치 상향 조정에 힘을 쓰지 못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2.2% 내린 온스당 4896.2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현물 가격은 한때 지난달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4860.21달러를 기록했다.
◇ 美 국채금리·달러 동반 상승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는 연준의 '매파적 금리 동결'에 동반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9.1bp(1bp=0.01%포인트) 오른 3.762%를 기록했고, 10년물은 5.9bp 상승한 4.261%, 30년물은 2.6bp 오른 4.87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도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51% 상승한 100.0을 기록하며 최근 이틀간 하락분을 만회했다. 중동 분쟁과 유가 상승이 투자자들을 미국 자산으로 끌어들이며, 달러는 지난주 10개월 만의 최고치까지 오른 바 있다.
달러는 스위스 프랑 대비 0.92% 상승했고, 유로와 파운드 역시 달러 대비 0.4~0.5% 하락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159.7엔까지 약세를 보이며 2024년 일본 당국의 개입 구간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 유럽증시, 이란 가스전 피격에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과 향후 전망 발표를 앞두고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피격됐단 소식이 유가를 끌어 올리면서 투심이 위축된 영향이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4.52포인트(0.75%) 내린 597.93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28.67포인트(0.96%) 떨어진 2만3502.25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98.31포인트(0.94%) 물러난 1만305.29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61포인트(0.06%) 내린 7969.88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46.20포인트(0.33%) 후퇴한 4만4741.34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50.40포인트(0.29%) 오른 1만7299.10에 마감했다.
주요 업종 중에서 소비재 관련 주식은 2.72% 하락하며 전체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헬스케어 섹터도 2% 떨어졌다. 은행주는 하락장에서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고 1.22% 올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사인 스위스 로지텍(Logitech)이 6.07% 하락했다. UBS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88스위스프랑에서 80스위스프랑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영국의 전문기술 솔루션 업체 디플로마(Diploma)는 2026회계연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17.79%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