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18번째 우승···누적 상금 9억 돌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시즌 최종 무대인 PBA-LPBA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김가영은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LPBA 결승에서 한지은(에스와이)을 세트스코어 4-1(9-11 11-5 11-7 11-1 11-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김가영에게 더욱 의미가 컸다. 그는 지난해 10월 열린 2025-2026시즌 5차 투어 이후 약 161일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한 2019-2020시즌 첫 우승을 시작으로 개인 통산 1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특히 월드챔피언십에서의 기록은 더욱 압도적이다. 이 대회가 창설된 이후 6년 동안 단 한 번도 결승 진출을 놓치지 않은 김가영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준우승 2회까지 더해 월드챔피언십에서만 '4회 우승·2회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아울러 남자부의 조재호(NH농협카드)가 세웠던 기록을 넘어 3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우승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도 세웠다.
우승 상금 1억원을 추가한 김가영의 통산 누적 상금은 9억1130만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PBA와 LPBA를 통틀어 역대 네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여자부 선수로는 가장 많은 상금이며, 김가영은 LPBA 최초로 통산 상금 10억원 돌파도 눈앞에 두게 됐다. 현재 남녀 통합 기준으로 10억원을 넘긴 선수는 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이 유일하다.
반면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가진 한지은은 오랜만에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는 2024-2025시즌 4차 투어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결승에 진출하며 커리어 첫 우승을 노렸으나 김가영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대회에서도 한지은은 김가영에게 패한 바 있다.

경기 초반 흐름은 한지은이 잡았다. 1세트에서 선공을 잡은 그는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리드를 이어갔다. 5이닝에서 김가영에게 연속 5점을 허용하며 한때 7-9로 역전을 당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6이닝에서 횡단샷과 원뱅크샷을 성공시키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김가영이 8이닝까지 득점에 실패하자 한지은은 9이닝에서 뒤돌리기로 마지막 1점을 채우며 11-9로 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김가영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세트에서 그는 2이닝 공격 제한 시간 33초를 넘겨 파울을 범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 3이닝에서 뒤돌리기 두 차례와 1뱅크 넣어치기를 성공시키며 대거 5점을 쓸어 담아 6-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에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간 김가영은 9이닝에서 행운의 키스 득점까지 더하며 11-5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흐름을 잡은 김가영은 3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하이런 7점을 기록하며 공격력을 과시했고, 결국 11-7로 세트를 가져오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4세트에서는 김가영의 경기력이 더욱 빛났다. 실수 없이 안정적인 공략을 이어가며 상대에게 기회를 거의 내주지 않았다. 5이닝에서는 앞돌리기를 중심으로 연속 5점을 기록하며 세트를 손쉽게 마무리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김가영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은 그는 한지은에게 반격의 틈을 주지 않았다. 하이런 7점을 기록하며 애버리지 2.750이라는 뛰어난 기록까지 남긴 김가영은 단 4이닝 만에 11-2로 세트를 끝내며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