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코리안 몬스터'의 태극마크 여정이 막을 내렸다. 21세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류현진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며 긴 대표팀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8강 도미니카공화국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제는 마지막인 것 같다. 끝맺음이 아쉽지만 대표팀에 복귀해 후배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는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의 강타선을 버티지 못했다. 결국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로 대회를 마감했다. 류현진은 선발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40구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고 패전 투수가 됐다. 한국 대표팀 최고참으로 마운드에 오른 그의 등판은 결과적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치른 마지막 경기가 됐다.

류현진의 대표팀 복귀 자체가 큰 의미였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 마운드에 섰다. 한국 야구의 상징적인 에이스가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나섰지만 세계 강호와의 격차 역시 냉정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류지현 감독은 8강 탈락 후 기자회견에서 세계와의 전력 차를 인정하면서도 사실상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를 치른 류현진에게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류 감독은 "1라운드에서는 2023년 우승팀 일본과, 8강에서는 현재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하며 역시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도미니카공화국 투수도 강했지만, 슈퍼스타가 포진한 타선이 우리가 느끼기에 굉장히 강했다"고 돌아봤다.
투수진에 대해서는 냉정한 진단도 내놨다. 류 감독은 "현재 KBO리그에서 국내 선수가 팀에서 보통 3~4명 정도 선발로 활동하고 있는데, 국제대회 경쟁력을 높이려면 더 많은 선수가 팀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제대회에 나오면 우리나라 투수들의 구속이 확실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학생 야구부터 차근차근 만들어서 좀 더 경쟁력 있는 대표팀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에 대해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고맙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다. 류현진 선수는 내가 작년 2월 국가대표 감독이 된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와주기를 바랐던 선수"라며 "성적이나 태도 면에서 굉장히 모범적이었다. 그래서 이 나이까지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선발 투수로 충분한 경쟁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2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면 완벽하게 자기 역할을 마친 것이었겠지만, 그런 부분이 아쉽다"며 "그래도 대표팀 최고참으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류 감독의 계약은 이번 WBC까지다. 류 감독은 "제 계약은 이번 WBC까지였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서 향후 보강이나 한국 야구 전반 구상을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런 부분들은 다음 감독이 정해진 뒤 결정하는 게 맞다"고 말을 아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