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기념으로 세마 퍼포먼스 '호흡' 미술관 안팎서 선보여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 서남부의 구로구에서 분구해 생긴 금천구에 공립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의 서남부 분관인 서서울미술관(관장 박나운)이 3월 12일 개관했다.

이 미술관은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을 표방해 금천구청 바로 옆 금나래중앙공원에 연면적 7168㎡의 저층형 미술관으로 자리잡았다. 뉴미디어 미술관이라고 했지만 아직은 아니다. 본격적인 뉴미디어 아트 기획전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새로 지은 미술관을 찾아오면 된다. 뉴미디어 기획전은 오는 5월 14일 서서울미술관이 준비한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전을 스타트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서서울미술관이 들어선 금나래중앙공원 일대는 원래 육군 도하부대 등 군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지난 1995년 금천구가 구로구에서 분구되면서 독자적인 관공서와 문화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우선 금천구청이 들어섰고, 이번에 서서울미술관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서서울미술관 건립계획을 수립한 후 2020년 국제지명 설계공모를 개최했다. 그 결과 더_시스템 랩(대표 김찬중)의 설계안이 최종당선작으로 선정돼 작년 3월 준공됐다. 서서울미술관이 2026년 봄 개관함에 따라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 본관을 필두로 서울 전역에 총 8개관 체제를 갖춘 서울형 네트워크 미술관이 됐다. 더 시스템 랩은 미술관 외벽 파사드를 해머드 스테인리스 스틸 패널을 택했다. 그래서 금천구청 주변을 거닐다가도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울퉁불퉁한 금속표면이 도드라지게 눈에 들어온다.
서서울미술관은 공원 속에 위치한 일상의 미술관이 건축 컨셉이다. 권위적인 미술관이 아니라 공원 산책로가 미술관 내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길로서의 건축을 지향했다. 외관도 저층형(지하가 2개 층이다) 건물이어서 출퇴근이나 동네산책 등 일상적 보행 중에 자연스럽게 예술 속으로 진입하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개관일 인근지역을 지나던 시민들이 "이 요상한 건물은 무엇 하는 곳이냐"며 미술관에 삼삼오오 들어서는 풍경이 자주 연출됐다.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은 △뉴미디어 아트의 미래를 열어가는 미술관 △서남권 중심의 지역 문화연구와 열린 협력 위에서 공진화하는 미술관 △문화소외계층 접근성을 확대하는 일상의 미술관을 미션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서서울미술관은 뉴미디어 중심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전시와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미래 예술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미디어랩과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창작과 실험을 지원하고, 국내외 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동시대 뉴미디어 예술의 흐름을 공유하여 공공 미술관으로서의 전문성을 축적하고자 한다. 그렇다고 365일 내내 뉴미디어 아트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박나운 관장은 "넓은 의미의 뉴미디어 아트 미술관을 표방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서서울미술관은 영상, 음향, 조명 등을 포함하는 예술작품과 퍼포먼스, 무형의 개념미술, 인터넷 아트, 코딩 아트, 소프트웨어 기반 작업 등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함께 지역문화 연구를 토대로 전시 기획과 다학제적 협력의 범위를 확장하고 지역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가시화되지 않은 지역의 다원적 쟁점을 발굴하여 전시와 프로그램으로 공유하며, 금나래중앙공원과의 경계를 최소화한 동선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편하게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이어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서서울미술관은 이렇다 할 미술관이 없었던 서울 서남권 시민들에게 지근거리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이와함께 다국어 안내, 소장품 쉬운 글 해설, 수어·문자 통역, 화면 해설, 디지털 문해력 향상 등을 도입하여 관람 환경의 장벽을 낮추고, 모든 관람객을 배려하는 포용적인 전시 환경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서울미술관은 개관 기념으로 총 27명(팀)의 작가가 참여하는 세마 퍼포먼스 '호흡'을 시작했다. 또 건립기록
전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를 개막했다.
개관특별전 '호흡'에는 곽소진, 그레이코드+지인, 김온, 남정현, 이신후, 정세영, 조익정, 탁영준, 황수현을 비롯한 총 27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인간과 환경을 미디어로 이해하고, 유기적인 운동인 '호흡'을 주제로 신체와 사회의 예술적 교차점을 탐구한다. 공기를 이동, 인지, 생명을 지속하게 하는 매개체로 이해하고, 대기 환경 속에 공존하는 여러 존재의 삶과 죽음, 인간의 행위와 궤적을 질문하며 세계와 다양한 접촉면을 만들어간다.
특히 시간과 공간, 인간의 행위에 대한 성찰을 통해 퍼포먼스 기반의 작업을 전개해온 동시대 예술가를 소개하고 새로운 창작과 실험을 지원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서울시립미술관은 (재)국립극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국내외 기관과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세마 퍼포먼스'를 통해 시각예술과 공연예술 등에서 활동하는 퍼포먼스 기반의 예술가들의 창·제작을 지원하게 된다.
개관특별전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는 서서울미술관 건립과정과 서남권 지역에 새겨진 시간의 서사를 '기억의 기록'으로 조명하고 있다. 서남권 지역과 미술관의 시간을 다층적 구조로 구성하고, 여러 겹이 포개지듯 발생하는 기록과 기억 사이의 역학을 탐색한 작업들이 한자리에 나왔다.
김태동, 무진형제, 브이엔알, 신지선, 컨템포로컬 등 참여 작가들은 생성과 소멸의 과정 속에서 축적된 서서울의 정체성과 잔재하는 장면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시차를 예술적 맥락에서 재해석했다. 이들은 미술관 내 배움 공간, 로비, 하역장 셔터, 잔디마당 등 틈새 공간에 작품을 배치함으로써 기존 전시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흔들며 새로운 예술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한편 서서울미술관은 오는 5월 뉴미디어 소장품전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를 통해 미술관의 주요 대형 뉴미디어 작품 10여 점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야외전시인 서서울미술관 프로젝트V의 첫 번째 무대인 '세마 프로젝트V_얄루'가 3월부터 6월까지 미술관 앞 잔디마당에서 펼쳐진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의 기억과 미래 기술이 교차하는 실험의 장으로서, '신인호 랜딩'은 86세 K-pop 아이돌이자 작가의 외할머니이며 데이터 뱅크를 침략하는
'할머니 해적' 신인호(작가 얄루의 외할머니 본명)가 서서울의 시공간적 데이터 위에 착륙하며 생성하는 신 개념의 다성적 오페라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은 서울시 최초의 공립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으로서 뉴미디어 예술 전시와 연구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역과 세대, 기술과 예술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시민과 함께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공유하고 그동안 시각예술이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월요일 휴관.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