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질 신문·뇌물죄 적용 검토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1억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국회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 대해 신병을 확보한 경찰이 고강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첫 조사에서 김 전 시의원을 약 13시간, 강 의원을 약 7시간가량 조사했다. 구속영장 발부 후 10일 이내 피의자를 검찰에 송치해야 하는 만큼 수사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강 의원 요구로 건네" vs "정치생명 걸 가치 없는 돈"…진실공방 계속
구속영장 발부 이후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린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 수사의 핵심이다.
김 전 시의원이 강 의원 측 요구로 1억원을 건넸다는 입장인 반면 강 의원은 쇼핑백에 돈이 든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전 신상발언에서도 "1억원은 제 정치생명을, 인생을 걸 어떠한 가치도 없다"며 요구 사실을 부인했다. 양측은 구속 이후에도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구속영장에는 김 전 시의원이 강 의원의 보좌진에게 청탁 의사를 전달했고 이후 만남이 이루어진 자리에서 1억원이 전달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강 의원 자산 1억원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기소 전 추징보전은 피의자가 확정 판결 전 범죄를 통해 얻었다고 추정되는 수익을 동결하는 조치다.
진술이 엇갈리기 때문에 두 사람을 함께 조사하는 대질 신문이 검토되고 있다. 대질신문은 양측이 모두 동의해야 이루어진다.
◆ '뇌물죄' 적용시 형량↑…이번주 내 검찰 송치 예정
구속영장에 적시된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의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등이다. 각각 배임수재와 배임증재 혐의도 적용됐다. 조사 이후 뇌물죄가 적용돼 송치될 가능성도 있다. 뇌물죄는 통상적으로 형량이 더 세지만 정당 공천을 공무로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현재 배임죄가 적용됐다.
경찰은 정치권 수사의 부담과 늦장 수사 비판 속에서 신병 확보에 성공한만큼 검찰 송치를 앞두고 주요 쟁점에 대한 수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주에 송치할 것 같지만 추가로 조사할 부분이 있어 구속 기한 내 모두 마무리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송치 이후에도 필요한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공천헌금 수수 등 13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기 무소속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앞서 2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마친 김 의원을 3차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gdy1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