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2위로 시작한 최혜진, 김아림과 공동 5위로 마무리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이미향이 무려 8년 8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감격의 순간을 맞이했다.
이미향은 8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블루베이 LPGA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이날 그는 버디 5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2개와 더블보기 2개가 나오며 다소 기복 있는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앞선 라운드에서 기록한 타수를 지켜낸 이미향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장웨이웨이(중국·10언더파 278타)를 단 1타 차로 따돌리며 극적인 우승을 완성했다.
2012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해 온 이미향에게 이번 우승은 개인 통산 세 번째 트로피다. 그는 2014년 11월 미즈노 클래식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뒤, 2017년 7월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긴 시간 동안 정상과 인연이 없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챔피언의 자리에 섰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 선수의 올 시즌 LPGA 투어 첫 승도 나왔다.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영 이후 약 5개월 만에 나온 한국 선수의 우승 소식이다.
최종 라운드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미향은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며 우승에 유리한 위치에 있었지만, 마지막 날 전반에 위기가 찾아왔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곧바로 2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이어 5번 홀에서는 샷 미스가 나오며 더블보기를 범했고, 7번 홀에서도 한 타를 더 잃었다.

8번 홀(파5)에서 버디로 분위기를 추슬렀지만 전반 마지막 9번 홀에서 다시 더블보기가 나오면서 전반에만 4타를 잃는 어려운 흐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때 선두 자리도 내주며 우승 경쟁이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미향은 후반 들어 다시 집중력을 되찾았다.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이어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장웨이웨이와 함께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승부는 마지막 홀까지 이어졌다. 장웨이웨이는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듯했지만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결국 두 선수는 동타로 마지막 18번 홀(파5)에 들어섰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이미향이 결정적인 샷을 만들어냈다.
세 번째 샷을 남기고 약 66m 거리에서 시도한 어프로치가 홀컵 바로 옆에 떨어지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샷으로 이미향은 극적인 재역전 우승을 완성하며 오랜 기다림을 끝냈다.
우승 직후 이미향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기다려 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라며 "전반에는 경기가 쉽지 않았지만 끝까지 나 자신을 믿었다. 후반에 좋은 플레이를 하면서 결국 우승까지 이어졌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재미교포 선수인 오스턴 김은 마지막 날 17번과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아디티 아쇼크(인도)와 함께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하며 데뷔 5년 만의 첫 우승에 도전했던 최혜진은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그는 5번 홀과 10번 홀 두 곳의 파4 홀에서 샷 이글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버디 없이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하며 2타를 잃었다. 최혜진은 최종 합계 7언더파로 김아림과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이 밖에도 황유민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로 흔들리며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를 통해 L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 이동은은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공동 39위를 기록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