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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켓 리포트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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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이란 사태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공포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끝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3.51포인트(0.83%) 내린 4만8501.27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4.99포인트(0.94%) 밀린 6816.6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2.17포인트(1.02%) 하락한 2만2516.69로 집계됐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 패닉에 가까운 폭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전쟁 장기화 시나리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고유가 상태를 고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다 장 후반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군사적 보호를 제공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유가 폭등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도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원유 공급망 차질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올해 중반으로 예상됐던 금리 인하 재개는 물건너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종목별로는 세일즈포스(1.62%), IBM(2.51%), JP모건체이스(0.89%) 등이 상승하며 낙폭 축소에 기여했다. 핀터레스트는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지분 확보 소식에 9.35% 급등했으며, 타겟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6.67% 상승했다. 반면 경기 민감주인 캐터필러는 3.90% 급락하며 대조를 보였다.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인 VIX 지수는 전장보다 9.38% 뛴 23.45를 기록했다.

◇ 미 국채 금리 상승·달러 강세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이틀째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0.4bp(1bp=0.01%포인트) 상승한 4.056%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4.117%까지 올라 2주 반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30년물 수익률도 0.3bp 오른 4.702%를 기록했으며, 장중에는 4.746%까지 상승해 2월 20일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1.3bp 오른 3.5%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3.599%까지 올라 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격차는 55.4bp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다. 시장은 당초 6월 회의에서 최소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봤지만, 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그 확률은 39.1%로 낮아졌다.

미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0.5% 상승한 98.995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3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유로/달러는 0.6% 상승한 1.1616달러를 기록했고, 엔화 대비 달러는 0.2% 오른 157.61엔을 나타냈다. 파운드화는 1.3361달러로 0.3% 하락하며 장중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 속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1500원 선을 돌파했다.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약 17년 만에 처음이다.

◇ 유가 5% 급등, 금은 하락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투가 격화되면서 중동발 에너지 수송에 차질이 발생하고 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5%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4.56달러로 3.33달러(4.7%) 상승 마감했다. 전날 6%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추가 상승해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81.40달러로 3.66달러(4.71%) 올랐으며, 이전 세션에서 6.7% 급등한 뒤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종가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라크는 하루 약 150만 배럴을 감산했다. 이번 위기로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저장 공간이 부족해질 경우 감산 규모는 며칠 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보험사들이 선박 보험을 취소하고 글로벌 원유·가스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유조선과 컨테이너선들은 해협 통과를 피하고 있다. 이란 매체가 월요일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공격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카타르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했고, 이스라엘은 일부 가스전 생산을 멈췄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최대 정유시설을 폐쇄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호르무즈 해협의 공격 위험으로 해상 운송이 거의 마비되자, 일부 원유 수출 물량을 홍해 경로로 우회하려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국 디젤 선물은 약 10% 급등해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휘발유 선물은 갤런당 2.46달러로 거의 4% 상승해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정제 마진을 나타내는 크랙 스프레드는 2023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에서도 네덜란드 TTF 기준물, 영국 가스 가격, 유럽 및 아시아 LNG 가격이 모두 급등했다.

금 가격은 달러 강세와 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 눌리며 하락했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3.5% 내린 5,123.7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4일 오전 4시 7분 온스당 5,137.00달러로 3.6% 하락했다.

◇ 유럽증시,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에 급락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19.19포인트(3.08%) 떨어진 604.44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847.35포인트(3.44%) 하락한 2만3790.65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95.98포인트(2.75%) 내린 1만484.1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90.48포인트(3.46%) 물러난 8103.84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811.94포인트(3.92%) 후퇴한 4만4468.46으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816.50포인트(4.57%) 내린 1만7062.40으로 마감했다.

중동 전쟁이 기대와 달리 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확산하면서 투자심리의 위험 회피 기류가 강해졌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도 이란에 대한 직접 공격에는 가담하지 않겠다면서도 현지 자국민과 아랍 동맹국들의 보호를 위해 방어적 차원의 군사 작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주요 섹터 중에서 은행이 4.47% 급락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험주와 산업주도 각각 4.2%, 3.6% 내렸다.

항공·여행 관련 기업들도 큰 압박을 받았다. 루프트한자는 4% 하락했고, 브리티시항공 모회사인 IAG는 5.4%, 에어프랑스-KLM은 7.9% 떨어졌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예상을 웃돌았다. 지난 2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1.9%를 기록해 전달 수치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1.7%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충격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고 이미 저공 비행하고 있는 성장세를 더욱 압박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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