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넘어 기후·생태전환교육 연계…"학생 체험형 교육모듈 구축"
소규모·노후 학교는 우선 제외…잉여전력 판매는 추후 검토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정부가 2030년까지 국공립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순차적으로 확충하고 이를 기후·생태전환교육과 연계한 '햇빛이음학교'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태양광 사업이 설비 설치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햇빛이음학교는 태양광 설비를 학생들의 수업과 활동에 연결해 교육 효과까지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26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햇빛이음학교' 사업 추진계획 발표 브리핑을 통해 "기존 태양광 사업이 단편적인 인프라 구축 사업이었다면 햇빛이음학교는 태양광 설비를 기후변화 대응 교육과 생태전환교육에 활용하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기존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과 차별화되는 점으로는 "그린스마트 사업이 노후 학교를 전면적으로 바꾸는 대규모 재구조화 사업이었다면 햇빛이음학교는 기존 학교 시설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이를 학생들의 수업과 활동에 연계하는 방식이어서 단계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경제성만을 앞세운 사업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최 장관은 "50㎾를 설치하면 학교에 약 1억 6000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연간 생산되는 전기료는 약 1000만 원 정도"라며 "단순 계산하면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데 약 15년 정도가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우 효율적이라고만 보기는 어렵지만 이 사업은 기후위기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 그리고 학생들이 그 과정을 배우는 교육적 효과를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 대비 효율과 구조 안전성을 고려해 일부 학교는 설치대상에서 우선 제외될 예정이다.
장홍재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교육부가 2030년까지 추진하는 국공립학교 물량은 약 4300개교로, 사립학교는 별도로 약 1400개교 정도를 관계 부처가 추진할 계획"이라며 "소규모 학교는 통폐합 가능성이 있고, 통폐합이 되면 전기 설비 자체를 끊게 된다. 노후 학교는 건물 구조상 옥상 하중을 견디기 어려워 태양광 패널 설치가 곤란한 경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교육적 활용 방안에 대해 "옥상에 태양광 패널만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태양광 발전이 이뤄지는 과정과 생산된 전력이 생활 속에서 활용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용 모듈도 함께 설치할 예정"이라며 "기존처럼 단순한 숫자만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로젝트 학습 등이 가능하도록 모듈을 제작해 초등 저학년은 햇빛을 친숙하게 이해하는 프로그램을, 고학년은 태양광을 넘어 다양한 신재생에너지까지 각각 학습하는 방향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교육모델은 올해 상반기 중 마련하고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 본격 추진 단계에서 적용할 계획이다.
전력 활용 방식은 기본적으로 자가소비다. 태양광 설비는 시간대나 계절에 따라 순간적으로 학교 사용량보다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미 태양광을 설치한 일부 학교는 남는 전력을 한전에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장 실장은 "이번에 설치하는 50㎾ 규모 설비는 발전량이 많지 않아 학교에서 발전한 전기를 학교에서 사용하는 형태"라며 "현재로서는 한전에 잉여 전력을 판매할 계획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전체 발전량과 운영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가 방안을 판단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