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시리아에 주둔 중인 약 1,000명 규모 병력의 전면 철수 절차에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목표로 이어져 온 10년간의 미군 주둔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번 결정에는 시리아 북동부와 시리아·요르단·이라크 접경 전략 거점에서 이미 완료된 철수가 포함되며, 남은 미군도 향후 두 달 내 마지막 기지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다만 한 당국자는 철수가 "조건 기반"으로 진행된다며 IS 위협이 재확산할 경우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군 철수는 대(對)IS 작전의 책임을 시리아 과도정부에 더욱 크게 넘기는 조치로 평가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4년 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권력을 장악한 아흐메드 알샤라 정부와의 외교적 관여를 확대하고 있으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최근 시리아 외무장관과 만나 IS 대응 협력과 시리아민주군(SDF) 휴전 유지 문제를 논의했다.
행정부는 지난 10년간 핵심 협력 세력이었던 쿠르드 주도 SDF가 사실상 해체 단계에 이르면서 시리아 내 미군 주둔 필요성이 줄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샤라 측은 지난달 쿠르드 장악 지역 대부분을 신속히 장악했고, 다마스쿠스 정부와 SDF는 올해 1월 미국 중재로 취약한 휴전에 합의했다. SDF는 시리아군 통합에도 동의한 상태다.
그러나 미군 존재 약화가 시리아 정부의 휴전 파기 가능성을 높이고 IS 재확산의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철수 결정은 이란 핵 협상 결렬 가능성에 대비해 중동에 전개된 미 해·공군 전력 증강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재 항모전단과 첨단 전투기, 추가 군함을 이란 인근 해역에 집결시키고 있으며, 두 번째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도 이동 중이다.
한편 샤라 군 내부에 알카에다·IS 연계 인물 등 지하디스트 성향 병력이 포함돼 있다는 점은 미 정부의 또 다른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에는 극단주의 성향을 이유로 해임 예정이던 시리아 보안요원이 미군 2명과 미국인 통역 1명을 살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미국은 2014년 IS가 시리아·이라크 영토를 장악하자 군사 개입을 시작했으며, 2015년부터는 현지 병력 자문 임무를 수행하며 주둔을 이어왔다. 현재 다마스쿠스 정부는 IS 격퇴 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쿠르드 및 SDF와 구축했던 기존 협력 관계에 비해 신뢰 수준은 아직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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