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환상의 감아차기 결승골을 넣고 코너 플래그로 달려갔다. 플래그를 다리 사이에 끼운 채 허리를 돌렸다. 관중을 향해 귀에 손을 갖다 대는 동작도 이어졌다. 주심 프랑수아 르텍시에는 이 장면을 도발적인 세리머니로 보고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냈다.


경기장은 달아올랐다. 홈 관중의 야유가 쏟아졌고 비니시우스가 공을 잡을 때마다 소리는 더 커졌다. 세리머니 직후 벤피카 공격수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채 비니시우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비니시우스는 즉시 프레스티아니를 가리키며 주심에게 달려가 "인종차별적 모욕을 들었다"고 항의했다. 레알 선수들도 프레스티아니의 행동을 문제 삼았다. 주장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입을 가리고 말했다는 것 자체가 많은 걸 말해준다"고 항의했다.

주심은 팔로 'X자'를 그리며 국제축구연맹(FIFA) 인종차별 방지 프로토콜을 발동했다. 선수들이 터치라인 쪽으로 물러났고, 경기는 10분 넘게 멈췄다. 재개 뒤에도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비니시우스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반복됐다. 레알과 벤피카 선수들은 작은 접촉에도 신경전을 벌였다.
후반 막판에는 조제 무리뉴 벤피카 감독이 비니시우스의 파울 장면을 두고 항의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무리뉴는 경기 뒤 "둘의 말이 다르다. 비니시우스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반면 레알의 동료 킬리안 음바페는 프레스티아니가 "원숭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8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오 다루스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녹아웃 라운드 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인종차별 논란 속 벤피카를 1-0으로 꺾었다. 결승골은 후반 5분 비니시우승의 발끝에서 나왔다. 음바페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비니시우스의 골 세리머니가 상대선수를 흔들었고 인종차별 발언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레알은 26일 오전 5시 홈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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