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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해외건설 수주 '반토막'...원전·공항 '빅딜'로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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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액 7.8억달러로 최근 3년래 최저
전통 텃밭 중동 수주액 90% 급감
"단순 도급 넘어 융복합 패키지로 승부해야"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새해 첫 달부터 한국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전통적인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 지역 실적이 1년 새 90% 이상 증발하며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의 성장세와 건축 부문의 선방, 연내 대기 중인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반등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모인다.

최근 5년간 1월 해외건설 수주액 추이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1월 해외건설 실적 47% '뚝'…북미만 '나홀로 성장'

18일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2026년 1월 해외건설 월간 수주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따낸 수주 총액은 7억7516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14억7135만달러와 비교해 약 47.3% 급감한 수치다.

2023년 1월(6억6000만달러)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최근 5년간(2021~2025년)의 1월 평균 수주액인 18억9000만달러와 비교하면 41% 수준에 그쳐 평년작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북미·태평양'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이 지역 수주액은 4억390만달러(약 5574억원)로 전체의 52.1%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4% 성장했다. 반면 중동 지역은 처참했다. 지난해 1월 3억9445만달러(약 5443억원)였던 중동 수주액은 올해 3333만달러(약 460억원)에 그치며 91.5%나 급감했다. 아시아(-53.6%)와 아프리카(-76.2%)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요 기업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현대차공장 신축공사' 증액분(1억2000만달러·약 1656억원)을 확보했고 , 쌍용건설은 적도기니에서 '대통령 레지던스'(4744만달러·약 655억원) 등을 수주하며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했다. 삼성물산은 일본 오키나와 고등학교 건설 공사를, 삼성E&A는 멕시코 삼성전기 프로젝트를 따내며 실적을 보탰다.

◆ '500억달러 시대' 결국 올까…메가 프로젝트 수주전 총력

1월 성적표는 초라하지만 정부가 올해 목표로 세운 500억달러 수주고 달성이 좌절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 중론이다. 연내 베트남 원전과 중동 인프라 등 초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우선 베트남이 전력난 해소를 위해 재개한 4GW(기가와트) 규모의 닌투언 원전 사업에서 한국이 유력한 파트너로 떠올랐다. 경쟁국인 일본의 이탈로 판세가 '한국 대 러시아'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정부는 UAE 바라카 원전 성공 경험과 금융·운영 지원을 결합한 '팀 코리아' 종합 패키지로 승부수를 띄웠다.

잠시 숨을 골랐던 중동 시장에서도 '잭팟'이 예고됐다. UAE가 추진하는 총사업비 320억달러(약 44조원) 규모의 두바이 알막툼 국제공항 확장 사업이 핵심이다. 정부는 인천공항의 건설·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수주지원단을 급파하는 등 총력 지원에 나섰다.

카타르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근 경제자유구역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태양광·데이터센터 등 미래형 복합 인프라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단순 시공을 넘어 한국 기업이 주도권을 쥔 개발 사업이라는 점에서 수주 확실성이 높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한국 해외건설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도약'으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단순 도급 중심의 수주 방식에서 벗어나 금융, 운영, 기술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제 해외건설은 건설사 혼자만의 힘으로는 수주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하며 "에너지, IT, 금융 등 이종 산업과의 수평적 연계를 통해 경쟁국이 따라올 수 없는 융복합 패키지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역시 '팀 코리아'의 외연을 민간의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해 기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외 변동성에 대비한 정교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글로벌 공급망 블록화와 자재비 급등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며 "계약 단계에서부터 물가 변동분을 반영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션(Escalation) 조항을 전략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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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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