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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김길리 억울한 충돌에 코치가 심판 앞에서 100달러를 꺼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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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 규정상 경기 판정에 대해 소청을 제기 위해서 항의서와 현금 필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한국 대표팀이 석연치 않은 충돌 장면을 겪은 뒤, 김민정 코치가 심판진을 향해 100달러 지폐를 들고 나선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단순한 항의 제스처가 아니라, 국제빙상연맹(ISU) 규정에 따른 공식 절차였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임종언(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2조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상위 두 팀만이 파이널A에 오를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김길리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2026.2.10 psoq1337@newspim.com

경기 막판 상황은 더욱 논란을 키웠다. 한국은 레이스 후반부인 잔여 8바퀴를 남겨두고 점차 속도를 끌어올리며 캐나다와 미국을 차례로 추월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앞서 달리던 미국의 코린 스토더드가 접촉 없이 스스로 균형을 잃고 넘어졌고, 바로 뒤에서 레이스를 펼치던 김길리까지 이를 피하지 못하고 함께 빙판에 쓰러졌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흐름이 완전히 끊긴 한국은 큰 손해를 입었다. 이후 최민정이 재빠르게 바통을 넘겨받아 끝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만회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한국은 3위로 경기를 마치며 파이널A 진출이 무산됐다.

레이스 직후 한국 코치진은 즉각 심판진을 찾아 판정에 대한 공식 항의 절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김민정 코치가 손에 쥔 100달러 지폐가 카메라에 포착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감정적인 항의가 아닌, ISU가 정한 재심 요청 규정에 따른 필수 절차였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김길리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에 걸려 넘어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2.10 psoq1337@newspim.com

ISU 규정에 따르면 경기 판정에 대해 소청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시간 안에 서면 항의서와 함께 100스위스프랑 또는 이에 상응하는 금액의 현금을 심판에게 직접 제출해야 한다.

달러나 유로도 허용되지만, 계좌이체나 카드 결제는 인정되지 않는다. 무분별한 항의를 막고, 명확한 근거가 있을 때만 신중하게 문제를 제기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이 때문에 경기장 한복판에서 코치가 현금 지폐를 들고 심판에게 다가가는 다소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항의가 받아들여져 판정이 번복될 경우 제출한 금액은 즉시 반환되지만, 기각될 경우 해당 금액은 ISU로 귀속된다. 한국 대표팀 역시 이 절차를 통해 어드밴스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김길리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2026.2.10 psoq1337@newspim.com

억울한 충돌 상황에서도 한국이 어드밴스를 받지 못한 이유는 규정에 있었다. ISU 규정상 충돌이나 방해로 인해 불이익을 받았더라도, 해당 상황이 발생했을 때 팀의 순위가 결승 진출권인 1위나 2위에 해당해야만 구제 대상이 된다. 하지만 사고 당시 김길리 위치의 순위는 4개 팀 중 3위였다.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는 "상황 자체는 아쉬웠지만, 충돌 시점에 우리가 3위였기 때문에 규정상 어드밴스 적용이 불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한국은 불운한 사고와 엄격한 규정 속에서 파이널 진출 기회를 놓치게 됐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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