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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서 전사한 故 최백인 일병, 76년 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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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전투 19살 산화…유전자 분석 신원 확인
국유단 "유가족 시료 채취가 신원 확인 열쇠"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다 19살의 나이로 전사한 호국영웅 고(故) 최백인 일병이 7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7년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신방리 운주산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6사단 7연대 소속 최 일병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성환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단장 직무대리가 10일 행사에 참석한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경로와 유해 발굴, 신원확인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고인은 국유단이 올해 처음 신원을 확인한 호국영웅이다. 2000년 4월 유해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국군 전사자는 모두 269명으로 늘었다.

고인의 유해는 19년 전 국유단과 육군 50보병사단 장병들이 6·25전쟁 당시 개인호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서 발굴됐다.

당시 50사단 장병들이 기초 발굴 중 넙다리뼈 일부를 발견했다. 이후 국유단 전문 발굴 병력이 정밀 발굴을 진행해 산발적으로 흩어진 유해 일부를 수습했다.

현장 인근에서는 국군 전투복과 전투화 등 19점의 유품도 함께 발견돼 아군 전사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품만으로는 신원 특정이 어려웠다.

이번 신원 확인은 오빠를 찾기 위해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여동생 덕분에 할 수 있었다.

국유단은 2008년 고인의 유해에서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분석이 어려웠고 비교할 가족 시료도 확보되지 않아 신원 확인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10월 고인의 유일한 생존 혈육인 여동생 최길자 씨가 전주시보건소에서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하면서 결정적 계기가 마련됐다. 이후 발전된 유전자 분석 기술을 통해 유해와 유가족 시료를 대조한 결과 가족관계가 최종 확인됐다.

고인은 1930년 10월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태어났다. 1950년 8월 6·25전쟁 발발 직후 입대해 육군 제1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친 뒤 국군 6사단 7연대에 배치됐고 같은 해 9월 영천 전투에서 북한군과 교전 중 전사했다.

영천 전투는 국군 8사단이 1·6사단의 각 1개 연대와 함께 영천을 장악한 북한군 15사단을 몰아낸 전투다. 국군은 영천을 탈환함으로써 낙동강 전선 동반부를 방어해 낼 수 있었다. 북한은 대구 방면 공격이 좌절돼 9월 공세에 실패했다.

이날 호국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고인의 여동생 자택에서 열렸다. 최씨는 "며칠 전 꿈에 오빠가 나와 밥이라도 올려야겠다고 생각해 숟가락과 젓가락을 샀데, 그날 국유단으로부터 오빠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죽기 전에 오빠를 찾아 묻어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감격했다.

김성환 국유단장 직무대리는 유가족에게 호국영웅 귀환패와 신원확인 통지서, 발굴 유품이 담긴 호국의 얼함(函)을 전달했다. 고인의 참전 경로와 유해 발굴, 신원확인 과정을 설명했다.

김 직무대리는 "6·25 전사자 신원 확인의 핵심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참여"라며 "더 많은 호국영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hyun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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