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메이크업 제품 사용감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화장막(cosmetic film) 3D 정량 분석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성균관대 신소재공학과 원병묵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가 소재·분석 분야 권위지인 '스몰 메서즈(Small Methods)' 이달 22일자 백커버(back cover) 논문으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메이크업 제품의 발림성, 커버력, 지속력 등 핵심 사용감은 주관적 평가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실제 사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세 구조 변화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엑스레이 마이크로 단층촬영(엑스레이 마이크로토모그래피·X-ray Microtomography) 이미징 기술을 화장품 분야에 처음 도입했다. 이를 통해 화장막의 두께, 균일도, 내부 구조를 3차원으로 비파괴 정밀 분석하는 '이너레이(INNERLAY™)' 기술을 개발했다.
수천번의 실험과 구조 분석을 통해 연구진은 성분 조합에 따른 화장막 형성 메커니즘과 ▲메이크업 균일도 차이 ▲건조 과정에서의 구조 변화 ▲피부 굴곡에서의 제형 적응 방식 등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특히 푸아송비(Poisson's ratio) 분석을 통해 메이크업이 당기는 느낌, 무너짐, 밀착감 등 소비자가 체감하는 감각을 물리적 지표와 직접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느낌'으로 표현되던 사용감을 구조적 데이터로 해석할 수 있는 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기술은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실제 사용자 경험을 정밀하게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화장막 균일도와 두께를 최적화해 지속력을 높이고, 굴곡진 피부에서도 뭉침 없이 발리는 표현력을 구현할 수 있다.
또 텍스처 변형 거동 분석을 통해 가벼운 사용감을 설계하거나, 피부 타입과 연령대에 따른 맞춤형 제형 개발도 가능해지는 등 다각도의 혁신도 기대된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CTO)은 "화장품에서 가장 설명하기 어려웠던 영역이 '느낌'이었는데, 이번 연구는 감각의 근원을 과학적 데이터로 해석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피부로 체감하는 사용감의 차이를 기술 혁신으로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