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원주시가 ㈜이솔이 추진하는 EUV(극자외선)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을 축으로 지역 대학·연구기관·기업이 참여하는 '첨단산업 협력 거버넌스'를 본격 가동한다.
이는 반도체·바이오·소재 등 신산업 핵심 인프라를 원주에 집적해 국가 반도체 전략과 연계된 중부권 성장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주시는 27일 원주미래산업진흥원에서 ㈜이솔과 관내 대학 등이 참여하는 'EUV 방사광가속기 공동협력 MOU'를 체결하고, 산·학·연 통합 모델 구축에 나선다. 이번 협약으로 연구개발(R&D) 활성화, 전문 인력 양성, 국가 공모 사업 공동 대응, 장비 공동 활용 체계 등이 한꺼번에 담긴 종합 협력 플랫폼이 출범하게 된다.

거버넌스의 컨트롤 타워 역할은 원주미래산업진흥원이 맡는다. 진흥원은 EUV 가속기를 중심으로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 산업 분야 전략 기획과 국비 공모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하며, 기업·대학·연구소 간 협력 사업을 총괄 조정하는 허브 기능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원주시는 개별 기업·기관 단위의 산발적인 사업이 아니라, 가속기 인프라를 공통 분모로 하는 패키지형 프로젝트를 기획해 국가 전략 사업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거버넌스의 핵심 파트너인 ㈜이솔은 국내 유일의 EUV 노광 및 검사 장비 전문 기업이다. 세계적으로도 소수만 보유한 EUV 광원·검사 기술을 앞세워, 소형 방사광가속기와 첨단 EUV 반도체 검사장비 연구·생산시설을 동시에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솔은 지난해 10월 원주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2029년까지 원주 부론일반산업단지에 약 500억 원(505억 원 규모)을 투입해 EUV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으로, 기술력과 성장성을 공식 인정받은 기업의 가속기 프로젝트가 원주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지역 첨단산업 생태계에 상당한 '마중물 효과'가 기대된다.
EUV 방사광가속기는 반도체 초미세 공정, 바이오 이미징, 나노·첨단소재 분석 등에 필수적인 국가급 인프라로 꼽힌다. 현재 포항 외에는 구축 사례가 극히 제한적인 가운데, 원주에 들어설 EUV 가속기는 산업 현장과 밀착된 중부권 최초 첨단 연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원주시는 이솔의 가속기 사업과 더불어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 미래차 전장부품 시스템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 등 대형 인프라가 잇따라 부론산단 일대로 모이면서 지역 산업 구조 전환의 분기점을 맞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 인프라가 연계되면 반도체 공정 테스트, 부품 실증, 신뢰성 검증까지 한 도시에서 수행하는 '원스톱 테스트 베드' 구축도 가능해진다.
원주시는 이번 첨단산업 협력 체계를 통해 기업 투자 촉진, 고급 기술 인력 유입, 청년 정주 여건 개선 등 파급 효과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반도체·바이오·첨단 제조 분야의 센서 기술에 데이터·AI 역량을 접목해, 미래형 첨단산업 도시 '센서 시티(Sensor City)'로 도약한다는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엄병국 투자유치과장은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할 만큼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이솔과 지역 사회가 힘을 합쳐 중부권 첨단산업 전략 거점을 구축할 것"이라며 "국가 정책과 연동되는 지역 혁신 플랫폼을 통해 미래 신산업을 선도하는 원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