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법적 리스크에도 두 번이나 계약했던 야시엘 푸이그가 다시 스포트라이트 한가운데 섰다. 이번 무대는 타석이 아니라, 최대 징역 20년에 이를 수 있는 미국 연방 법정이다.
푸이그는 연방 수사관에게 불법 스포츠 도박 연루 사실을 숨기고 거짓 진술을 한 혐의로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서 배심원 재판을 받고 있다. 미국 검찰에 따르면 그는 2019년 이전 마이너리그 투수 웨인 닉스가 운영하는 불법 도박 조직을 통해 테니스·미식축구·농구 등에 899차례 베팅했고, 몇 주 만에 28만 달러가 넘는 빚을 진 뒤에도 추가 베팅을 이어간 정황이 드러났다.

핵심은 도박 그 자체보다 '거짓말'이다. 2022년 1월 연방 수사관과 영상 인터뷰에서 푸이그는 닉스와 연관성을 부인하며 "도박을 한 적 없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계좌 내역과 통화 녹취에서 스스로 베팅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까지 나오면서 사법 방해 혐의가 추가됐다. 각 혐의는 최대 징역 5년 또는 10년까지 선고될 수 있어, 이론상 20년형까지도 가능하다.
푸이그의 사고 이력은 이미 두꺼운 파일처럼 쌓여 있다. LA 다저스 첫 해인 2013년 플로리다 고속도로에서 어머니를 태우고 시속 170㎞가 넘는 질주를 하다 체포됐고, 2017년 두 건의 성폭행 의혹 사건은 피해자들과 30만 달러대 합의를 통해 비공개로 끝냈다. 2018년엔 NBA 경기장 화장실에서 성폭행 혐의로 피소되는 등 폭력·성범죄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모국인 쿠바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멕시코 조직범과 얽힌 위험한 거래가 있었다는 증언까지 겹치며, 그의 커리어는 일찍부터 범죄 세계와 가깝게 맞닿아 있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키움과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푸이그는 2022년 첫 시즌에 21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도왔다. 이를 발판으로 2024년 11월 키움과 재계약까지 따냈다. 당시 키움은 "법적 문제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고, 문제 없다"고 했지만, 미국 검찰의 도박·허위 진술 수사는 그대로 진행 중이었다.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결국 푸이그는 지난해 40경기 타율 0.212에 그치며 5월에 웨이버 공시로 팀을 떠났다.
푸이그 재판은 증인 신문과 추가 심리를 거쳐 평결과 선고 절차로 이어진다. 한때 메이저리그와 KBO를 뒤흔든 '야생마'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