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개월 동안의 법적 검토 단계 거친 뒤 서명...1년 내 발표 예상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인도 수도 뉴델리를 방문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의에서 EU·인도 간 자유무역협정(FTA) 합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26일(현지 시간) 인도 이코노믹스 타임스(ET) 등에 따르면, EU 두 수장은 이날 델리에서 열린 인도 '공화국의 날'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폰데라이엔 위원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공화국의 날 기념 행사에 참석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성공적인 인도는 세계를 더욱 안정적이고 번영하며 안전하게 만든다. 우리 모두가 그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디 총리 역시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인도의 제77회 공화국의 날 기념 행사 기간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코스타 의장을 맞이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EU 대표단의 참석은 인도와 EU 간의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27일 제16차 인도-EU 정상회의에서 양측 간 FTA 협상 타결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제시 아그라왈 인도 상공부 차관은 이날 인도와 EU가 오랜 기간 지연됐던 FTA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며, 이 소식은 27일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그라왈 차관은 "이번 협정은 EU와의 경제 통합을 강화하기 위한 균형 잡히고 미래지향적인 협정이 될 것"이라며 "양측 간의 무역과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측에 따르면, 양측 간 협정은 공식 서명 전 법적 검토 단계를 거칠 것이며 여기에는 약 5~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그라왈 차관은 "이번 협정은 1년 내에 발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도와 EU의 FTA 타결은 협상을 시작한 지 18년 만에 성사된 것이다. 2007년 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 뒤 의견 차이로 인해 2013년 이후 협상이 중단됐고,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다가 2022년 6월에야 협상을 재개할 수 있었다.
양측 간 협상은 지난해 이후 급물살을 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서다.
양측은 주요 쟁점인 자동차와 철강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EU는 인도에 100%가 넘는 고율 자동차 관세를 대폭 인하할 것을 요구했고, 주요 철강 생산국인 인도는 EU에 철강 수출에 대한 무역 제한 조치를 완화할 것을 압박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인도가 합의의 일환으로 EU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최대 110%에서 40%로 인하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는 "인도와 EU 간 이번 합의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멕시코, 스위스와 무역 협정을 체결한 EU가 남미의 메르코수르와 FTA 협정을 체결한 지 며칠 만에 이루어진 것"이라며 "인도 역시 같은 기간 영국, 뉴질랜드, 오만과 무역 협정을 마무리 지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측의 최근 잇따른 무역 협정 체결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시도와 유럽 국가들에 대한 관세 위협으로 서방 국가들 간의 오랜 동맹 관계가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미국에 대한 견제책을 마련하려는 전 세계적인 노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도와 EU 간 양자 무역액은 2024년 기준 1200억 유로(약 206조 3880억 원)를 기록했다. EU는 인도 전체 수출의 약 17%, 인도는 EU 수출의 약 9%를 차지하고 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