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한투 참여…관건은 예보 자금 지원 규모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MG손해보험 공개매각이 여섯 번째 도전 만에 성사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MG손보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금융지주와 글로벌 사모펀드 등 3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노조 리스크 완화와 금융지주 참여, 정책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매각 여건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진행된 예별손보 예비입찰에 총 3개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예별손보는 예보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아 보험계약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예보는 법률자문사 법무법인 광장과 매각주관사 삼정KPMG를 통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인수의향서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MG손보는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 다섯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가장 최근인 2024년 말에는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노조와의 갈등으로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MG손보에 대한 계약이전 및 영업정지 처분을 의결했고, 보험계약과 자산은 가교보험사 예별손보로 이전됐다. 이번 매각은 가교보험사 체제로 전환된 이후 처음 진행되는 공개 입찰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의 가장 큰 변화로 노조 리스크 완화를 꼽는다. 예별손보 출범 과정에서 MG손보 임직원은 약 500명에서 250여명만 고용이 승계됐고, 강성 노조도 해체됐다. 급여 수준 역시 기존 대비 90~95%로 조정되며 비용 구조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금융지주의 참전도 이전과 다른 대목이다. 하나금융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모두 보험사 인수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은행 의존도가 90%를 웃돌아 KB금융(65%), 신한금융(74%)보다 높다. 하나손해보험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나 총자산은 약 2조원에 그쳐,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실질적으로 강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역시 보험사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투자증권·저축은행·캐피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보험사는 보유하지 않아, 보험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다. 지난해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롯데손해보험 실사에 이어 올해는 예별손보와 KDB생명 인수전에 동시에 참여할 계획이다.
다만 매각 성사의 관건은 여전히 예보의 자금 지원 규모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부실금융회사 인수자에게 예보의 자금 지원이 가능하지만, 예별손보 정상화를 위해서는 상당한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예보가 예보기금을 활용해 약 7000~8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유재훈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지난달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계약 이전 과정에서 충당금 부족 가능성을 묻자 "부족분은 예보가 책임질 것"이라며 "대략 수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 환경 변화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MG손보 노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부·여당과 접촉하며 정상화 방안 논의를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가교보험사 설립과 매각 추진에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최종 인수 희망 기업이 없을 경우, 예별손보는 기존 방침에 따라 상위 5개 손해보험사(삼성·DB·현대·KB·메리츠)에 올해 말까지 보유 계약을 분산 이전할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예비인수자를 선정한 뒤 약 5주간 실사를 거쳐 본입찰에 참여할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며 "전체 매각 일정은 예비인수자의 실사 종료 이후 3월 말까지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