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졸전 속에서도 간신히 토너먼트에 오른 이민성호가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승부에 나선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반복했던 한국이 8강에서 호주와 맞붙어 4강 진출을 다툰다.
호주는 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살 빈 파흐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패배 시 탈락 위기에 몰렸던 호주는 경기 막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기적 같은 반전을 만들어냈다.

경기 흐름은 쉽지 않았다. 호주는 후반 18분 이라크의 아모리 파이살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48분 야야 두쿨리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불과 4분 뒤 역습 상황에서 마티아스 맥알리스터가 골문 앞에서 왼발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승리를 완성했다.
이 승리로 호주는 2승 1패, 승점 6을 기록하며 조별리그를 마쳤다. 같은 시간 중국이 태국과 0-0으로 비기며 승점 5(1승 2무)에 그친 덕분에 호주는 D조 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자칫하면 탈락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조 선두로 토너먼트에 오른 셈이다.
이제 호주는 8강에서 한국과 만난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완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같은 조의 레바논이 이란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승점 7·2승 1무)에 이어 C조 2위(승점 4·1승 1무 1패)로 가까스로 8강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한국의 경기 내용은 우려를 남겼다. 레바논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4골을 넣으며 공격력은 과시했지만, 동시에 2실점을 허용하며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경기력 반등을 예고했던 이민성 감독의 기대와 달리, 전술과 경기 운영, 조직력 등 모든 면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이영표 해설위원은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본 경기 중 경기력이 가장 좋지 않았다"라며 "특정 원인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가 많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의 성장세를 감안하더라도 평균 연령이 19.6세인 팀에 패했다는 점은 충격적"이라며 "우리가 두 살 정도 더 많은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더욱 아쉽다"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불안 요소를 안은 채 한국은 호주와 운명의 8강전을 치른다. 양 팀의 맞대결은 오는 18일 오전 0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역대 U23 대표팀 맞대결 전적에서는 한국이 9승 4무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최근 흐름은 마냥 낙관할 수 없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1무 1패(0-0 무, 0-2 패)에 그쳤다.
이민성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호주는 공수 밸런스가 뛰어나고 조직력이 매우 좋은 팀이며, 신체 조건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남은 기간 동안 팀 전체가 잘 준비해 태극마크에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을 끝으로 조별리그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8강 대진도 확정됐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A조 1위로 B조 2위 아랍에미리트(UAE)와 맞붙는다. 무실점 전승으로 B조 1위에 오른 일본은 A조 2위 요르단과 격돌한다.
또 다른 대진에서는 C조 1위 우즈베키스탄이 D조 2위 중국과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이 호주를 꺾고 4강에 진출할 경우, 일본-요르단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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