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 낮춘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 가시화
라네즈, 북미·유럽서 성장세…'1조 브랜드' 노린다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최근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에서 부진을 겪어 온 아모레퍼시픽이 2022년 이후 3년 만에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실적을 회복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 가시화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 매출 4조2368억원, 영업이익 37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 71.4%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큰 수출 비중을 차지했던 중화권 매출이 줄며 서구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자체 브랜드를 고집해 왔던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 코스알엑스(COSRX) 지분 38.4%를 1800억원에 인수, 투자를 단행했다. 2023년에는 잔여 지분을 7500억원에 인수하면서 코스알엑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코스알엑스는 2024년부터 북미와 유럽 중심 매출이 아모레퍼시픽 실적에 본격 반영되며 해외 매출을 견인했다.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 역시 유통 채널 다변화 전략을 통해 해외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의 2024년 해외 매출은 1조67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증가했다. 특히 북미 지역 매출이 83% 성장한 524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중화권 매출(5100억원)을 앞질렀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시장에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를 진출시켰고 기존 주력 브랜드인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도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또 북유럽 최대 뷰티 유통사 '리코(Lyko)'와 손잡고 마몽드를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유럽 8개국에 동시 론칭했다. 북미 시장 역시 라네즈의 고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에스트라, 한율 등 신규 브랜드 확산을 본격화했다.
특히 라네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7300억원가량으로, 현재 매출의 약 9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라네즈가 아모레퍼시픽에서 설화수의 뒤를 이어 단일 뷰티 브랜드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역성장을 기록하던 코스알엑스는 지난해 신규 성장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바이럴 마케팅이 확대되며 미국 '틱톡샵' 매출이 늘었고, 유통 건전화 작업이 마무리되며 연내 턴어라운드가 본격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 유럽 시장의 확장과 함께 중화권 시장은 채널 재편을 통한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중국 설화수 매장 180여곳 중 저수익·비효율 매장 30여곳을 구조조정했으며, 오프라인 매장 대신 현지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40%가량인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고 프리미엄 스킨케어 부문에서 글로벌 톱3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해외 매출이 5~6% 증가한 가운데 북미와 유럽 시장 중심으로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손민영 KB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와 중국 등 성장성이 제한된 지역에서는 효율화를 진행하는 한편 미주, EMEA 등 해외 지역에서는 라네즈를 중심으로 성장을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는 중국 지역 흑자, 해외 성장 확대로 전사 수익성 상승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hl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