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파리 더비'에서 다시 한번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수치상으로는 압도했지만, 결과는 냉혹했다. 이강인이 부상으로 결장한 파리 생제르맹(PSG)은 쿠프 드 프랑스 32강에서 파리FC에 발목이 잡히며 충격적인 탈락을 맞이했다.
PSG는 1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쿠프 드 프랑스 32강전에서 파리FC에 0-1로 패했다. 이날 PSG는 점유율 70%를 가져가며 25개의 슈팅과 7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지만, 끝내 단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반면 파리FC는 단 4개의 슈팅 속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으로 거함을 무너뜨렸다.

경기 흐름은 PSG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볼 점유율과 슈팅 수, 공격 지역 점령 면에서 PSG는 파리FC를 압도했다. 그러나 골문 앞에서는 번번이 벽에 가로막혔다. 파리FC 골키퍼 오베드 은캄바디오는 연속적인 선방으로 PSG의 공격을 지워냈고, PSG는 결정력 부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PSG는 불과 8일 전 리그1 17라운드에서 48년 만에 성사된 '파리 더비'에서 파리FC를 2-1로 꺾은 바 있다. 하지만 대회가 바뀌자 양상도 완전히 달라졌다. 이날 경기에서 PSG는 슈팅 수 25-4라는 극단적인 격차를 만들었음에도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PSG는 구단 유스 출신 공격수 조나단 이코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패배로 PSG는 쿠프 드 프랑스 3연속 우승 도전과 함께 통산 17회 우승이라는 목표도 조기에 접게 됐다. 반대로 파리FC는 리그 패배의 아픔을 설욕함과 동시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파리 더비'에서 승리를 거두는 의미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선택도 결과적으로 아쉬움으로 남았다. 엔리케 감독은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누노 멘데스 등 공격의 핵심 자원들을 벤치에 두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로 하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전방에 배치했고, 전통적인 윙백 없이 변형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주축 자원들이 빠진 PSG의 공격은 매끄럽지 못했다. 전반전부터 파리FC의 적극적인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몇 차례 역습을 허용했다. 공은 오래 소유했지만 전개 속도는 느렸고, 파이널 서드에서의 움직임은 단조로웠다. 조직적인 패턴 플레이가 막히자 PSG는 점차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공격으로 흐름이 기울었다.

이 과정에서 주전과 백업 자원 간의 간극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이날 기회 창출 4회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바르콜라와 하무스는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공격 흐름을 끊어냈다. 결국 엔리케 감독은 후반 19분 뎀벨레, 두에, 멘데스를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주전 조 투입 이후 PSG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바르콜라는 일대일 찬스를 놓쳤고, 하무스와 뎀벨레의 슈팅은 연달아 은캄바디오의 선방에 막혔다. 자이르 에메리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불운까지 겹쳤다. 기록지는 PSG의 완승을 말하고 있었지만, 스코어보드는 끝내 바뀌지 않았다.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29분에 나왔다. PSG가 중원에서 볼을 빼앗긴 뒤 파리FC가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다. 전방에서 공을 지켜낸 일란 케발이 정확한 타이밍에 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받은 이코네는 침착하게 골문 왼쪽 하단을 공략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실점 이후 PSG는 모든 힘을 공격에 쏟아부었다. 파리FC는 페널티 박스 안에 수비 숫자를 대거 배치해 몸을 던지며 버텼고, 거친 파울도 불사했다. 후반 추가시간 7분 동안 비티냐의 중거리 슈팅과 두에의 헤더가 이어졌지만, 끝내 은캄바디오와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이강인의 이름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이강인은 지난달 30일 PSG 선수단 훈련에 합류하며 복귀 시동을 걸었다. 아직 팀 훈련에는 참여하지 못한 채 개인 맞춤 훈련을 소화 중이며, 실전 투입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로 인해 그는 프랑스컵 32강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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