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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시장부터 버지니아 농지까지 AI 머니가 흐르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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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가 값비싼 디지털 부동산으로
전기 요금 폭등에 주민들 울상
일자리부터 환경까지 '대가'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오하이오주 중부의 한 주민 켄 아파키 씨는 2024년 자신의 전기요금이 월 12달러였던 것을 기억한다. 2025년에는 19달러로 뛰었다. 60% 인상이다. 그의 아내 캐롤은 원인을 알고 있다. 오하이오 중부에만 130개의 데이터센터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AI 투자 붐이라는 추상적인 단어가 실제로 어디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추적해 본 결과 실리콘밸리가 아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진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AI 버블 논란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논쟁 대신 돈의 흐름을 따라가 보자.

본지는 AI 도구를 이용해 지난 3개월간 AI 인프라 관련 부동산 거래 데이터 5만여 건과 전력 소비 통계, 데이터센터 건설 허가 자료 등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국 전역의 'AI 머니'가 흐르는 지도를 재구성했다.

지도 위의 점들 '데이터센터 지리학' = 버지니아주 루든 카운티의 6차선 28번 도로를 달리다 보면, 왼쪽에 짙은 파란색 건물 하나가 보인다. 조금 더 가면 오른쪽 숲 사이로 회색 건물이 나타난다. 타깃이나 이케아 같은 대형 매장이 아니다. 훨씬 크다. 바로 AI와 인터넷을 처리하는 컴퓨터들이 들어찬 데이터센터다.

버지니아는 이제 세계 데이터센터의 수도다.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용량만 8,857메가와트로, 2위인 콜럼버스(오하이오)의 거의 3배에 달한다. 하지만 진짜 놀라운 숫자는 따로 있다. 계획 중인 용량이 무려 24,103메가와트다. 전 세계 어느 도시도 이에 근접하지 못한다.

북버지니아만 놓고 보면 2025년 1분기 기준 4,900메가와트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1,100메가와트가 건설 중이고 5,500메가와트 이상이 적극적인 계획 단계에 있다. 이는 약 5천만 평방피트의 서버 공간으로, 미국 내 경쟁 지역 어디보다 5배나 크다.

경제적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루든 카운티의 경우 데이터센터가 연간 10억 달러의 지방세 수입을 제공하며, 이는 카운티 예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2012년 이후 주거용 세율을 100달러당 48센트 낮춰 평균 가구당 연간 3,000~4,000달러를 절약하게 했다.

두 번째 전선은 텍사스다. 텍사스는 빠르게 데이터센터의 제2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약 9.7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4년 8기가와트 미만에서 증가한 수치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서 농지가 디지털 부동산으로 변모하는 상황을 그려낸 일러스트 [일러스트=뉴스핌]

더 놀라운 것은 미래 전망이다. 텍사스 전력망 운영기관인 ERCOT는 2025년 4월 텍사스의 피크 전력 수요가 2031년까지 218기가와트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2023년 기록인 85.5기가와트의 2배 이상이다. 데이터센터가 이 성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1월 발표된 5천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미국 전역에 최대 20개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며, 텍사스가 중심 허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콜럼버스(오하이오)는 버지니아 다음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며, 리치몬드(버지니아)는 최근 몇 년간 200% 이상 용량을 확대해 미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부상했다.

산안토니오, 레노, 솔트레이크시티 같은 2차, 3차 도시들도 예상치 못한 디지털 수도로 변모하고 있다.

부동산 골드러시, 땅값이 말해주는 것 = 농지가 디지털 부동산으로 변모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선 지역의 상업용 토지 가치는 5년간 300~500%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더욱 극적이다.

텍사스의 2차 허브로 떠오르는 산안토니오에서는 베어 카운티의 목장 땅이 데이터센터 용도로 지정되면서 가치가 10배 증가했다. 오리건 힐스보로에서는 재생 가능 수력 전력 회랑 인근 토지가 농업 가치의 5~10배에 거래되고 있다. 버지니아 동부 헨리코 및 하노버 카운티에서는 주택 개발업자들이 데이터센터 직원을 위한 주택을 타깃으로 개발에 나섰다.

부동산 중개인들은 마치 2005년처럼 토지를 뒤집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수 에이커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수 세대 동안 가족이 소유했던 농지에 7자릿수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그 결과는 지역 경제의 극적인 변화다. 주택 건설업자들이 기술 개발업자들과 토지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전력 경쟁, 진짜 병목은 여기 =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약 415테라와트시(TWh)로 추정되며, 이는 전 세계 전력 소비의 약 1.5%에 해당한다. 지난 5년간 연평균 12%씩 증가했다.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약 945TWh로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30년 전 세계 전력 소비의 3% 미만을 차지할 것이다.

미국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극적이다. 2024년 미국 데이터센터는 183TWh의 전력을 소비했으며, 이는 국가 총 전력 소비의 4.4%에 해당한다. 2030년까지 이 수치는 133% 증가한 426T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5~2030년 사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전체 전력 소비의 4%에서 7.8%로 증가할 전망이다.

가트너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448TWh에서 2030년 980TWh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AI 최적화 서버의 전력 사용량은 2025년 93TWh에서 2030년 432TWh로 거의 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AI 최적화 서버는 총 센터 전력 사용량의 21%를 차지하고 2030년에는 4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전력 수요 급증의 대가는 결국 주민들이 치르고 있다. 오하이오에서는 평균 주거용 요금이 월 16달러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릴랜드 서부는 월 18달러 인상이 예상된다.

버지니아에서는 전력 규제 기관이 도미니언의 2027년까지 일반 가구 요금을 월 약 21달러 인상하는 요청을 검토 중이다. 15% 인상에 해당한다. 일리노이는 16% 인상을 예고했다.

카네기멜론 대학 연구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와 암호화폐 채굴로 인해 2030년까지 평균 미국 전기 요금이 8% 인상될 수 있으며, 버지니아 중북부의 최고 수요 시장에서는 25%를 초과할 수 있다.

진짜 승자들, '곡괭이 장수' 효과 = 19세기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에서 가장 큰 돈을 번 사람들은 금을 캔 광부들이 아니라 곡괭이와 삽을 판 상인들이었다. 2026년 AI 골드러시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엔비디아(NVDA)는 부인할 수 없는 챔피언이다. 2025 회계연도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1,15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2.37% 증가했으며, 총 매출의 88.27%를 차지한다. 2025년 10월 26일 종료된 3분기에 엔비디아는 기록적인 매출 570억 달러를 보고했으며, 전 분기 대비 22%,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512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전력 유틸리티 섹터도 AI 승자다. 도미니언 에너지는 버지니아의 주요 전력 공급업체로, 2025~2029년 동안 500억 달러의 자본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이 버지니아 데이터센터 지원을 위한 것이다. 버지니아주 데이터센터에 47.1기가와트의 전력을 공급하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이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넥스트에라 에너지(NEE)는 미국 최대 전력 유틸리티를 운영하며, 향후 몇 년간 전력망 지원을 위한 추가 전력 송전 프로젝트 개발에 2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는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 운영업체로, 칼파인을 160억 달러에 인수했다. AI 관련 유틸리티 인수합병(M&A)은 2025년 평균 매출 배수 25.8배를 기록했으며, 거대언어모델(LLM) 공급업체와 같은 틈새 부문은 54.8배를 기록했다.

인프라와 리츠 업계도 쏠쏠한 반사이익을 챙겼다. 쿠안타 서비스는 변전소, 상호 연결, 테스트 및 커미셔닝과 관련된 그리드 인프라 자산의 기업가치 배수가 약 20배에 달하고 있다. 이튼은 데이터센터의 집약적인 전력 요구를 전달하고 관리하는 전기 시스템을 공급한다. 트레인 테크놀로지스는 이러한 시설에 필요한 특수 냉각 및 공조 시스템을 제공한다.

데이터센터(중앙) 가동으로 인해 대형 냉각탑(왼쪽)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한편 아래 저수지는 고갈되고 발전소 굴뚝(오른쪽)에서 탄소가 끊임없니 배출되는 모습 [일러스트=뉴스핌]

에퀴닉스(EQIX)는 2024년 150억 달러 규모의 합작 투자를 결성하여 여러 최첨단 시설을 구매하고 건설할 토지를 확보했다. 디지털 리얼티는 2025년 초 개발 파이프라인이 93억 달러였으며, 50메가와트의 신규 용량을 인도했고, 북버지니아에서 절반이 사전 임대된 200메가와트 하이퍼스케일 프로젝트를 포함하여 219메가와트의 착공이 있었다.

숨겨진 대가, 무엇을 잃고 있는가 = AI 광풍은 승자를 배출한 동시에 작지 않은 비용을 발생시켰다.

먼저, 환경적 비용이다.데이터센터는 냉각을 위해 막대한 양의 물을 소비한다. 버지니아 피드몬트 환경 위원회는 증가하는 물 소비, 잃어버린 토지, 증가하는 탄소 배출, 악화되는 기후 재해를 우려하고 있다.

일자리의 역설은 점차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버지니아에서 데이터센터는 2023년 주 경제에 연간 91억 달러를 창출하고 7만4,000개의 일자리를 지원했다. 하지만 직접 운영 일자리는 1만2,140개에 불과했다.

데이터센터는 많은 직원이 필요하지 않다. 각 시설은 일반적으로 운영, 보안 및 유지보수 역할에서 5만200명의 정규직 근로자를 고용하며, 평균 급여는 7만10만 달러다.

지역사회의 저항도 골칫거리다. 데이터센터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높은 에너지 요금과 이웃의 소음 증가를 지적한다.

2025년 쿠시먼 앤 웨이크필드의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이 여러 방향에서 점점 더 많은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고 한다. 640억 달러 이상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물과 전력 소비에 대한 우려로 취소됐다.

[데이터 분석 BOX]

본 기사는 AI 데이터 분석 도구를 활용해 다음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 분석 데이터:

미국 50개 주 데이터센터 건설 허가 및 계획 자료 (2023~2025)
주요 전력 유틸리티 10개사의 분기별 전력 수요 예측 보고서
상업용 부동산 거래 데이터 5만여 건 (2020~2025)
엔비디아, 도미니언, 에퀴닉스 등 15개 주요 기업의 재무제표 및 투자자 발표 자료
국제에너지기구(IEA), 가트너, 카네기멜론 대학 등의 연구 보고서

◆ 핵심 수치

버지니아 데이터센터 계획 용량: 24,103메가와트 (세계 1위)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증가 전망: 2024년 183TWh → 2030년 426TWh (133% 증가)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 2025 회계연도 1,152억 달러 (전년 대비 142% 증가)
도미니언 에너지 투자 계획: 2025~2029년 500억 달러
데이터센터 인근 상업용 토지 가치 상승: 5년간 300~500%
버지니아 주민 전기요금 인상 예상: 2027년까지 월 21달러 (15% 증가)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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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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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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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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