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팅·전술·부상 관리 변화속 오심 논란 줄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AI는 인간이 구축한 문명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스포츠 분야에도 밀물처럼 들어오고 있다. 선수 육성, 전술 결정, 부상 관리, 팬 비즈니스까지 전 영역을 재구성하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다. AI는 2030년 전후 스포츠는 '경험과 직관 중심'에서 '데이터·예측 중심' 구조로 넘어갈 것으로 예측한다. 이미 세계 스포츠 현장에서는 승패를 가르는 기준이 선수의 체력이나 재능이 아닌 '데이터 활용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선 스포츠 산업 시장 판도 급변하고 있다. 글로벌 AI 스포츠 시장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이 예상된다. 웨어러블, 영상 인식, 예측 분석 기술까지 포함하면 AI는 스포츠 테크 전반의 기반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코칭 스태프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술 선택지를 제공받고, 의료·트레이닝 파트는 선수별 피로도와 근육 부담을 수치로 관리한다. 일부 사례에서는 예측 분석 도입 이후 부상으로 인한 이탈 기간이 20~30% 줄었다는 보고도 나온다. 팬과 비즈니스 영역의 변화도 빠르다. 시청 패턴과 소셜 데이터를 결합해 개인별 하이라이트와 해설, 굿즈를 추천하는 플랫폼이 늘고 있다. 스트리밍, 베팅, 티켓 가격의 동적 책정에도 AI가 개입하면서 구단과 리그는 수익 극대화의 새로운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기 종목별로 보면 적용 양상은 뚜렷해 보인다. 축구는 스카우팅과 전술 분야에서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머신러닝을 활용해 전 세계 경기 기록과 영상을 분석하고, 저평가된 유망주를 찾아내는 시스템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성장 곡선과 부상 리스크까지 함께 예측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휴대전화로 촬영한 2D 영상만으로 선수의 3D 동작을 재구성해 바이오메카닉을 평가하는 기술도 등장했다. 아마추어 선수까지 데이터 기반 평가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경기 중에는 AI가 패턴을 분석해 전술 옵션을 제시하고, 최종 선택은 코치가 내리는 'AI 보조 코치' 구조가 현실적인 모델로 거론된다. 판정 영역에서도 오프사이드와 VAR에 정교한 트래킹 AI가 결합되며 속도와 일관성이 강화되고 있다.
야구는 데이터 밀도가 가장 높은 종목답게 투구와 타격 메커닉 분석이 중심이다. 구속, 회전수, 궤적, 릴리즈 포인트 등 한 경기에서 생성되는 수만 개의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미세한 폼 교정이 이뤄진다. 특정 투수나 타자를 그대로 재현한 AI 시뮬레이션을 VR로 구현해 사전 대응 훈련을 하는 환경도 확산 중이다. 판정 영역에서는 변화가 더 직접적이다. MLB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챌린지 시스템 도입을 예고하며 '인간 주심+AI 검증' 구조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오심 논란을 줄이는 동시에, 스트라이크존을 전제로 한 전략 자체를 바꾸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농구는 퍼포먼스 관리와 부상 예방이 핵심이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웨어러블과 트래킹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동 거리, 점프 횟수, 출전 시간 등을 분석해 과부하를 관리한다. 예측 분석을 도입한 뒤 부상 발생률이 크게 줄었다는 사례도 보고됐다. 전술적으로는 슈팅 위치별 기대 득점, 라인업 조합에 따른 득실점 예측이 자동화되며 코칭 스태프의 의사결정을 뒷받침한다. 중계와 팬 경험 역시 하이라이트 자동 생성, 실시간 전술 그래픽, 맞춤 해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배구는 경기 구조상 패턴 분석의 효용이 크다. 서브, 리시브, 토스, 공격으로 이어지는 랠리 흐름을 AI가 분석해 특정 로테이션에서의 강점과 약점을 자동으로 도출한다. 상대 리시브 라인과 블로킹 타이밍을 예측해 서브나 공격 방향을 제안하는 전술 어시스트가 대표적이다. 점프 높이와 착지 충격, 측면 이동 데이터를 활용한 무릎·발목 부상 예측도 연구 단계에서 현장 적용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프로와 국가대표 레벨에서는 데이터 기반 로드 매니지먼트가 표준 장비처럼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테니스는 상대 분석과 전략 수립에서 AI 효과가 크다. 서브 방향과 스핀, 랠리 패턴, 중요한 포인트에서의 선택을 영상에서 자동 추출해 특정 상대에게 통하는 전술을 제안한다. 한 명의 상대를 깊게 파는 종목 특성과 맞물려 최상위 투어에서 빠르게 확산될 환경이다. AI와 결합한 VR 시뮬레이터를 통해 톱 플레이어의 서브와 스트로크를 가상으로 재현하는 훈련도 늘고 있다. 호크아이 계열 자동 판정 시스템은 비용과 정확도가 개선되며 하위 투어와 주니어 대회로 확대될 전망이다.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지는 않는다. 멘탈, 리더십, 팀 케미처럼 수치화하기 어려운 영역은 여전히 인간의 판단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개인정보와 생체 데이터 활용, AI 판정에 대한 이의 제기 기준, 기술 격차로 인한 공정성 문제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앞으로 5~10년은 각 종목 리그와 국제연맹이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를 정교하게 규정하는 시간대가 될 전망이다. 스포츠는 이미 AI 이전과 이후로 나뉘기 시작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