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 행복공장 '햅삐펭귄 프로젝트'의 기록
임순례 감독, 배우 유연석 등 각계 인사 추천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대한민국 은둔·고립 청년이 50만 명을 넘어섰다. '방구석이 좋을 리가 있나'(파람북)는 은둔을 '나약한 포기'가 아닌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인 선택'으로 재정의하는 책이다. 비영리단체 '행복공장'과 청년 활동가들이 주도한 '햅삐펭귄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은둔 청년을 혹독한 추위 속에서 몸을 웅크린 채 견디는 '어린 펭귄'에 비유한다.

또한, 인류 최초로 우주로 나갔던 개 '라이카'의 이야기를 통해, 너무나 영리하고 온순해서 스트레스를 참아내느라 결국 좁은 곳에 갇힐 수밖에 없었던 청년들의 섬세한 결을 보듬는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은둔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 직접 집필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의 시간을 '애벌레의 시간', '불편해할 용기'라고 고백하며, 사회가 정해놓은 '정답'(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맞춰지지 않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철수시킬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책의 말미에는 행복공장의 노지향 원장이 지난 5년간 현장에서 발로 뛰며 거둔 성과를 소개한다. 통계적으로 은둔 청년의 재고립률은 50%가 넘지만, 행복공장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온 청년들의 재은둔율은 확연히 낮았다. 치유 캠프, 생활연극, 커피차 '영차' 운영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은 '도움받는 대상'에서 '도움을 주는 주체'로 거듭난다.
이 책에는 임순례 영화감독, 배우 유연석, 방송인 김대호, 김기석 목사, 금강 스님 등 각계각층의 추천사가 실렸다. 특히 임순례 감독은 70년대 말 고등학교 자퇴 후 2년간 은둔했던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며, "가혹한 비난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묵묵히 지켜봐 주는 '기다림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값 18,000원. oks3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