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이 유럽 무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선제 결승골을 도왔고, 추가골로 이어진 페널티킥까지 직접 만들어내며 소속팀 마인츠의 역사적인 유럽 클럽대항전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었다.
마인츠는 19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UECL) 리그 페이즈 6차전 홈 경기에서 튀르키예의 삼순스포르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마인츠는 4승 1무 1패, 승점 13을 기록하며 전체 36개 팀 가운데 7위에 올라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었다.

마인츠가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토너먼트 무대를 밟은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아울러 본선 진출 자체도 2016-2017시즌 유로파리그 이후 무려 9년 만으로, 이번 UECL 성과는 구단 역사에 남을 이정표가 됐다.
최근 흐름까지 고려하면 더욱 의미가 깊다. 마인츠는 이날 경기 전까지 분데스리가 5경기(2무 3패)와 UECL 2경기(1무 1패)를 포함해 공식전 7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나 삼순스포르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챙기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마인츠는 분데스리가에서는 1승 4무 9패, 승점 7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리그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UECL 무대에서는 전혀 다른 경쟁력을 보여주며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특유의 활동량과 안정적인 볼 소유를 바탕으로 경기 흐름을 조율했다. 전후좌우를 오가며 공격 전개의 중심 역할을 맡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날카로운 패스로 승부를 갈랐다.

이재성은 전반 44분 마인츠의 선제골을 직접 만들어냈다. 왼쪽 중앙 지역에서 침투하는 실반 비드머를 정확히 꿰뚫는 공간 패스를 연결했고, 비드머는 이를 받아 측면을 파고든 뒤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공식 기록상 이재성의 어시스트로 남은 장면이었다.
이는 이재성의 올 시즌 공식전 2번째 도움이었다. 지난 15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분데스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헤딩골을 터뜨렸던 그는 이날까지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후반전에도 이재성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후반 3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의 핸드볼 반칙을 유도했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나딤 아미리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마인츠는 2-0으로 달아났다.
이로써 이재성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2골, UECL 2골 2도움(플레이오프 1골 포함)을 기록하며 공식전 공격 포인트를 6개(4골 2도움)로 늘렸다. 수치 이상의 영향력을 경기 내용으로 증명한 한 판이었다.
이재성은 후반 추가시간 1분 레너드 말로니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고, 홈 팬들은 박수로 그의 활약을 치하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