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국제선언문 추진
2026년 업무계획 발표 언론 간담회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국가유산청이 '국민과 함께 지키고, 미래와 세계로 나아가는 국가유산'이라는 비전 아래 2026년 주요업무계획을 확정하고, K-헤리티지 산업의 100조 시장 완성을 목표로 핵심 정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유산 보존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유산 주변의 개발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세계유산영향평가 실시를 위한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다. 또한, 제작·형성된 지 50년 미만 유산을 포함하는 '우리시대' 유산을 적극 발굴하여 미래 국가유산으로 선제적으로 관리한다. 중점 발굴 분야에는 독립운동가 생가, 근현대 건축·산업유산뿐만 아니라 영화, 대중가요, 드라마 초기 자료 등 대중문화유산과 디지털·정보화 유산(PC통신·한글 워드 등)까지 포함, 유산의 범위를 넓힌다.

기후변화와 재난에 대비한 국가유산 안전 관리도 강화된다. 영남 지역 산불 피해 사례 등을 바탕으로 재난 현장대응을 강화하고 사전예방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한다. 이를 위해 산불 자동소화설비 설치, 방염포 비축 등을 추진하며, '국가유산 재난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을 통해 재난안전 관리체계 기반을 구축한다. 아울러 문화유산 수리 시 '책임설계'를 도입하여 수리 품질을 높이고, 공영수리 확대와 전통재료 비축으로 공공지원을 강화한다.
국민 체감도를 높이고 지역 발전을 선도하기 위한 정책도 병행된다. 고택·민속마을 거주 주민의 생활 불편 해소를 위해 생활 기본시설(주방·냉난방) 정비 시 '국가유산수리법' 적용을 완화하는 규제개혁을 실시한다. 또한, 신도시 조성 등 대규모 사업 현장의 쟁점을 신속히 해소하기 위해 '발굴현장 합동지원단' 운영을 확대한다. 경주 황리단길의 성공사례를 전국 9대 역사문화권으로 확대해 지역 정체성을 살리는 국가유산 기반 지역정비를 추진, 지역균형발전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K헤리티지의 세계화를 위해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2026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통해 한국 유산을 홍보하고 국제선언문 채택을 추진하여 글로벌 문화적 영향력을 높인다. 외국인 관람객 접근성 제고를 위해 '궁중문화축전'의 세계화를 추진하며, 경복궁에 국가유산 문화상품 '체험판매장(플래그십 스토어)'을 조성(2026~2027년)하여 글로벌 K-문화상품 수요에 대응한다. 이와 함께 개발도상국 대상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지속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국정원에 대한 단계적 정비를 시작한다.

특히 K컬처 기반인 'K-헤리티지' 산업을 100조 시장(2026~2030년, 누적 규모)으로 완성하기 위한 산업화 정책도 가속화한다. 인공지능(AI)과 실감기술 등을 활용하여 콘텐츠, 관광 등 현재 9.05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시장을 연평균 7.5%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디지털헤리티지 빅데이터 구축 및 IP(지식재산) 확보를 추진하며, 4대궁과 종묘를 대상으로 다국어 맞춤형 인공지능(AI) 해설서비스를 개발하여 관광객 편의를 높인다. 이와 함께 '국가유산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여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하고, AI·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손상 진단 복원기술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한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2026년은 새정부 국가유산 정책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하는 시기로, 문화강국의 뿌리이자 K-컬처의 원천인 국가유산이 미래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게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