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싱 정상회담 합의 한 달만 '성과'
초도물량 '4.5톤'…싱가포르로 진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가 1일 싱가포르 수출길에 올랐다. 지난 APEC 정상회의 한국-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수출을 공식 합의한 지 한 달 만이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주특별자치도청과 제주항에서 제주산 한우‧돼지고기의 첫 수출을 기념하는 선적식을 개최했다.
선적식에는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송성옥 광주식약청장을 비롯해 수출업체, 생산자단체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수출 차량 앞에서 진행된 제막 행사에서는 세계시장으로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싱가포르 수출작업장은 제주축협(도축장), 서귀포시축협(가공장), 제주양돈농협(도축장, 가공장), 대한에프엔비(가공장), 몬트락(가공장) 6곳이며 초도 수출물량은 한우·돼지고기 4.5톤(약 2억8000만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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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31 photo@newspim.com |
이번 수출은 우리 한우·돼지고기의 안전성을 축산물 수입 기준이 엄격한 싱가포르가 인정한 것으로 지난 수년간 중앙부처, 지방정부, 축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축산물 수출시장 다각화를 추진한 성과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지난 2016년부터 우리 한우고기와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위해 제주도청과 협력해 싱가포르 당국과 수출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국내 축산물 안전관리와 검역체계에 대한 동등성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농식품부는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총회에서 제주도 지역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는 등 축산물 방역 안전을 증명받았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한국-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위생․검역 조건을 최종 타결했다.
제주도와 수출업체, 농협중앙회, 생산자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싱가포르 당국의 현지실사를 준비했고, 지난 8월 현지 실사 시 적극 대응해 수출 조건에 우리 정부가 제출하는 수출업체 명단을 싱가포르 당국의 현지 점검 없이 '목록 승인'하는 내용이 포함되는 등 정부의 철저한 위생·검역 시스템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성과도 있었다.
싱가포르는 고소득 국가이면서 축산물 공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육류 시장 규모가 연평균 5.5% 성장하고 있는(2019년 31억달러→2023년 39억달러)인 축산물 수출 유망 국가로 이번 수출로 우리 축산물 생산·가공·유통체계 전반의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훈 농식품부 실장은 선적식에서 "K-푸드와 함께 싱가포르 내 많은 시민이 우리 축산물을 잘 알고 편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검역 협상 등을 통해 신규 시장 확보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