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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명문화랑 글래드스톤은 왜 '한국 도예작가전'을 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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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창업자 고 바바라 글래드스톤 대표, 생전에 전세계 지점서 도예전 개최
-청담동 글래드스톤 서울, 이헌정 김주리 김대운 작가 초청 색다른 기획전 열어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아카데믹한 화랑으로 꼽히는 글래드스톤 갤러리가 한국 도예작가들의 그룹전을 개최해 눈길을 끈다.  

글래드스톤 서울(청담동)은 지난 11월 20일 국내 도예작가 이헌정, 김주리, 김대운을 초대해 3인전의 막을 올렸다. 전시 타이틀은  'Irreverent Forms'로 내년 1월 3일까지 계속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이헌정, 김주리, 김대운 단체전 'Irreverent Forms' 설치전경, 글래드스톤, 서울, 2025 ©Hun-Chung Lee, Juree Kim, Dan Kim, Courtesy of the artists and Gladstone 사진: 전병철. 2025.11.25 art29@newspim.com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리딩갤러리가 한국 도예작가들의 작품으로 전시를 꾸미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것도 두달 반 남짓하게 본격적으로 전시를 개최하는 것은 흔치않아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국내외 미술계에서 도예는 오랫동안 공예의 한 부분으로 여겨져왔다. 그래서 메이저 화랑이 메인 시즌에 전시를 여는 일은 거의 없다. 회화나 조각에 비해 마이너한 장르로 인식되기 때문에 여간해선 본격적인 전시회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게 현실이다. 하지만 글래드스톤 서울이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 발을 들여놓으면 도예를 매개로 한 전시이지만 더없이 혁신적이고 가장 동시대적인 작품을 모은 '현대미술전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글래드스톤의 전시에는 '도예란 이런 것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동시대 작가 세 명이 모였다.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대로 가장 원초적인 재료인 점토(clay)를 통해 불완전함을 수용하고, 실험정신을 지향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헌정, 김주리, 김대운 단체전 'Irreverent Forms'전 중 이헌정의 작품. 글래드스톤, 서울, 2025 ©Hun-Chung Lee, Courtesy of the artists and Gladstone 사진: 전병철 2025.11.25 art29@newspim.com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그간 전세계 지점에서 이처럼 독창적인 작업을 하는 도예작가들의 작품으로 꾸준히 도예전을 선보여왔다. 그리고 이번에 서울점에서 도예를 매개로 작업하는 한국의 혁신적인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개막한 것. 이를 통해 글래스톤은 갤러리와 한국 현대미술계 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이헌정, 김주리, 김대운 세 작가는 도예 본연의 예측불가함, 균열, 순환적 성질에 주목한다. 작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이같은 도예의 특성에 기반해 파괴와 복원 및 예술과 사회의 '회복'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전시된 작업들은 '완성'을 향한 통상적인 시도라든가 '완벽함'에서 과감히 벗어나 있다. 가마를 통해 구우면서 생기는 형태의 변형이라든가 물에 의한 침식, 균열과 흐름 등의 현상들을 그대로 포용한 작업들이다. 흙과 가마, 불에 따른 우연성과 취약성을 전면에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

이러한 접근은 조선 달항아리의 유려한 곡선, 올곧은 비례, 불 속에서 단단히 굳어진 표면같은 '완전함의 미학'을 이상으로 삼아온 전통도예의 관념을 여지없이 전복한다. 세명의 작가는 불완전함의 담론을 '과정의 미학'으로 치환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먼저 점토의 한계를 넘어서며 도자, 평면작업, 설치, 영상, 오브제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파격적인 실험을 거듭해온 이헌정은 근래에는 가구와 건축까지 아우르며 보다 확장된 세계를 탐구 중이다. '완벽한' 대칭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호흡과 사고, 감각을 온전히 투영하고자 매진해온 그는 글래드스톤 서울 1층 메인공간에 더없이 독특하고 자유로우며 신명나는 각양각색의 '이헌정표 도자기들'을 한편의 실내악처럼 쏟아냈다. 이 몰개성의 시대에, 이헌정의 도자기들은 답답한 틀을 확 깨고 나와 한없이 자유롭고 유유자적 멋스럽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헌정 'Jar', 2023, clay and glaze, 51 x 54cm Ⓒ이헌정, 사진=박우진. 이미지 제공: 글래드스톤 갤러리 2025.11.25 art29@newspim.com

또 지하 1층에 설치된 이헌정의 영상작업 '무제(Untitled)'(2023)는 흙으로 빚은 달항아리가 물속에서 서서히 해체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단채널 영상작품으로 마치 작가의 자화상같은 작업이다. 동시에 연약하면서도 순환적인 인간의 삶을 은유하기도 한다.

김주리는 점토 조각및 설치 작업을 통해 존재의 이중성을 탐구하는 작가다. 자연적 과정에서 비롯되는 변화를 은유적·지리적 기표로 드러낸다. 지하 1층에 전시된 그의 '클레이 타블렛(Clay Tablet)' 연작은 물에 의해 침식되고 분해된 점토 조각들을 작가가 손의 완력으로 다시 눌러 압축해 완성한 것이다. 이같은 작업은 고대 수메르 점토판의 언어적 기원과 지구의 물리 법칙을 동시에 환기시킨다. 섭씨 1250도의 고열로 소성된 점토판들은 시간과 에너지의 흔적을 품는 동시에, 미래의 누군가가 새로운 해석을 더할 여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김주리 '휘경-m10', 2025, soil and water, 34 x 36 x 36.5 cm (dimensions variable) ⒸJuree Kim 이미지 제공=글래드스톤 갤러리2025.11.25 art29@newspim.com

한편 김주리의 '휘경; 揮景(Hwigyeong)' 연작은 도시 재개발로 인해 사라져간 서울의 오래된 도시풍경을 점토 형태로 기록한 시리즈다. 견고하지만 소성되지 않은 미니어처 점토조각으로 구현된 그의 작품은 1980년대 한국의 급격한 경제성장기 당시 지어진 주택들의 조촐한 모습을 도탑게 반영하고 있다.

도예의 연약함을 온전히 수용하는 태도로 작업하는 김대운에게 점토는 낯선 표면과 형상을 만들어내는 '자생적(generative)' 재료다. 1층에 안쪽에 전시된 'Persona #2'(2021)는 깨진 달항아리를 '파편의 성좌(星座)'로 재구성한 작업이다. 형태와 재료의 취약함을 통해 거꾸로 존엄성이 재발견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역설과 발견의 작품으로 다가온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김대운, 'Persona #2', 2021, clay and glaze, 156 x 100 x 60 cm Ⓒ Dan Kim 사진: 양이언. 이미지 제공=글래드스톤 갤러리 2025.11.25 art29@newspim.com

매우 전복적인 김대운의 작업은 한국 사회가 지지해온 단일한 '정상성(normality)'에 담긴 윤리를 반문한다. 조각의 파편들은 단순히 파괴의 잔재가 아니라, 서로 다른 몸과 기억이 공존하는 다층적 존재의 은유로 기능하고 있다. 이 파편들은 서로에게 기댄채 균형을 이루며, 완전함의 이데올로기 대신 불완전한 상태로서의 또다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김대운의 작업에서 점토는 단순한 조형재료가 아니라, 정체성과 상처, 회복과 화해의 물질적 언어로 작동한다. 깨짐과 이어붙임, 말라감과 흐름의 과정 속에서 작가는 인간과 사물, 신체와 조각, 나와 타자의 경계를 독특하게 풀어내며, 포용과 공생의 조각언어를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이헌정 김주리 김대운 작가의 면면을 살펴보니  

이헌정(b.1967)은 전통 도예기법과 현대적 조형언어를 자유분방하게 결합한다. 흙·유약·불의 물성을 탐구하며, 가마에서 일어나는 요변(窯變)과 우연성이 갖는 역할을 작업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유약이 흘러내리며 남기는 흔적과 가마에서의 변화를 통해 작가의 의도와 자연의 힘이 빚는 역동적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작가는 도예·디자인·건축부터 대규모 설치까지 폭넓게 작업하며, 유약과 가마가 남긴 자취로 의도와 자연의 우연성이 맞닿아 이루는 지점을 시각화하고 점토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가 반복적으로 탐구해온 주제는 '여정(journey)'으로, 형태·과정·경험이 우리의 미학적 인식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드러낸다.

[서울=뉴스핌] 글래드스톤 서울서 단체전을 갖는 3인의 도예작가. 왼쪽부터 이헌정, 김대운, 김주리 작가.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1.26 art29@newspim.com

이헌정은 홍익대학교에서 도예 전공으로 학·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석사학위(1996)를 받았다. 이어 가천대학교에서 건축학과 박사과정(2008)을 수료했다. 박여숙화랑(서울, 2024·2020), 현대카드 스토리지(서울, 2023), 알&컴퍼니(뉴욕, 2022·2016), 파라다이스 ZIP(서울, 2021), 아라리오뮤지엄(서울, 2021)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아치 브레이 파운데이션 등 전세계 기관에 소장돼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L.A를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김주리(b.1980)는 인간 존재가 지닌 이중성, 즉 물질성과 덧없음, 영속성과 순간성을 탐구한다. 흙·물·공기·빛과 같은 자연적인 요소들로 작품을 서서히 변화시키는 설치작업에 집중한다. 지난 15년간 불에 굽지 않은 점토 집이 물 속에서 천천히 해체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시간의 경과와 도시환경의 불안정성을 성찰하는 '휘경;揮景(Hwigyeong)' 연작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아왔다. 변화하는 물리적·사회적 풍경을 다감각적으로 체험하도록 하는 몰입형 설치를 선보이며, 자연의 과정을 은유적·지리적 표식으로 전환해 변화의 순환과 인간 존재의 무상함을 드러내는 작업이 특징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헌정, 김주리, 김대운의 단체전 'Irreverent Forms' 중 김주리의 작품, 2025 ©Juree Kim, Courtesy of the artists and Gladstone 사진: 전병철, 이미지 제공=글래드스톤 갤러리 2025.11.25 art29@newspim.com

김주리는 경희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캔파운데이션(서울, 2025), 스페이스 애프터(서울, 2024), TINC(서울, 2022), 송은아트스페이스(서울, 2020)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 보안1942(서울, 2025), 뮤지엄헤드(서울, 2024), 필라델피아미술관(2023), 미니애폴리스미술관(2024),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서울, 2022),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런던, 2017)에서 열린 그룹전에도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송은미술문화재단, 항저우 허난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김대운(b.1992)은 점토와 유약을 사용해 전통 도예의 관습에 도전하는 파편화된 조각을 만든다. 그의 작업은 직관적이고 점진적인 과정을 통해 부서진 조각과 파편을 겹겹이 쌓아올리며, 뒤틀린 선과 면, 겹쳐진 기하학적 형태와 색채가 어우러진 불규칙한 리듬을 생성한다. 부서진 파편, 마른 표면, 흘러내리는 안료로 상징되는 도자의 취약성을 기꺼이 수용하며, 낯설고 도전적인 표면을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혼합매체로 재료를 확장하여 젠더, 포용성, 다양성의 주제를 탐구하고, 의도적 균열을 도입하고 있다. 김대운은 주변의 파편을 수집하는 행위를 '포용의 상징'이라 여기며, 파편의 조화를 통해 고요한 위안을 제공하는 동시에 퀴어미학을 구현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글래드스톤 서울서 개막한 이헌정, 김주리, 김대운의 단체전 'Irreverent Forms' 중 김대운의 작품 설치전경. ©Dan Kim, Courtesy of the artists and Gladstone 사진: 전병철, 이미지 제공=글래드스톤 갤러리. 2025.11.26 art29@newspim.com

김대운은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알프레드대학교 미술·디자인스쿨에서 미술학 학사를 취득했다. 'Coucou!'(낸도갤러리, 마르세유, 2024),'BULGASARI'(GCS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서울, 2023)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갤러리기체(서울, 2025), 프리즈하우스 서울(2025), 노블레스컬렉션(서울, 2025), 팡파레(암스테르담, 2024) 등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했다. 또한 미술·음악·무용·퍼포먼스를 아우르는 다학제적 플랫폼 '대주 컬렉티브'를 공동창립했다. 빌라 아르송(2022)과 LH프로젝트 레지던시(2020)에도 참여한 바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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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지지율 62.2% [리얼미터]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62.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4월 4주차 주간동향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62.2%로 지난주보다 3.3%포인트(p) 하락했다. 직전 조사인 4월 3주차에서 65.5%로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한 뒤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33.4%로 3.4%p 상승했다. '잘 모름' 응답은 4.4%였다. 리얼미터 측은 "인도-베트남 정상회담 성과와 코스피 최고치 경신이라는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중동전쟁 여파로 이어진 고유가·고물가로 민생 부담이 커지면서 지지율은 하락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4.15 photo@newspim.com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0.8%p 상승한 51.3%, 국민의힘이 0.7%p 하락한 30.7%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전주 19.1%포인트에서 20.6%포인트로 늘었다. 이어 개혁신당 3.6%, 조국혁신당 2.5%, 진보당 1.3% 순이었다. 기타 정당은 3.3%, 무당층은 7.2%였다. 리얼미터 측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전국 현장을 찾는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당의 결집력을 강화하면서 민주당 지지율 상승세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에는 "장동혁 대표의 방미 성과를 둘러싼 외교 논란과 지방선거 당내 공천 갈등이 겹쳐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고 판단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됐으며,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는 20~24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응답률은 5.4%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23~24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4.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the13ook@newspim.com 2026-04-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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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사웨, 마라톤 '2시간 벽' 깨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마라톤 풀코스 42.195㎞ '2시간의 벽'이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무너졌다.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30)는 26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2023년 켈빈 키프텀(케냐)이 시카고 마라톤에서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 2시간 00분 35초를 무려 65초나 지운 역대급 레이스였다. 인류가 공식 공인 마라톤 레이스에서 '서브 2'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웨는 초반부터 흔들림이 없었다. 선두 그룹에서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이끌며 5㎞를 14분 14초에 통과했다. 당시 페이스만으로도 2시간 00분 3초가 예측되는 살인적인 속도였다. 하프 지점도 1시간 00분 29초로 통과했다. 세계기록 페이스를 유지하면서도 표정에는 여유가 남아 있었다는 현지 중계진의 평가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사바스티안 사웨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골인한 뒤 자신의 신발을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승부는 30㎞ 이후였다. 사웨는 1시간 26분 03초로 30㎞ 지점을 찍은 뒤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렸다.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가 옆에서 따라붙자 오히려 속도를 더 올리며 양자 구도를 만들었다. 결승선을 약 1.7㎞ 남기고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사웨는 체중이 하나도 남지 않은 듯 가볍게 치고 나갔고 케젤차는 그 스퍼트를 끝내 버티지 못했다. 버킹엄궁 앞 스트레이트에 들어설 때 승부는 이미 끝나 있었다. 사웨는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1시간 59분 30초를 찍었다. 2시간 벽을 깨기 위한 수십 년 도전이 한순간에 결실을 맺는 장면이었다. 그는 결승점에서 "정말 행복하다. 잊지 못할 날이다. 초반부터 페이스가 좋았고 결승선에 가까워질수록 몸 상태가 더 좋아지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사바스티안 사웨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골인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2위로 골인한 케젤차 역시 1시간 59분 41초에 완주하며 인류 역사상 두 번째 '서브 2' 기록을 남겼다. 3위 제이컵 키플리모(우간다)는 2시간 00분 28초로 골인해 종전 세계기록을 앞질렀다. 인류가 한 번도 넘지 못했던 장벽이 한 레이스에서만 세 번이나 뛰어넘어진 셈이다. '2시간의 벽'은 오랫동안 인간 한계의 상징이었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019년 비엔나 특설 코스에서 1시간 59분 40초를 찍긴 했다. 하지만 이는 레이저 유도차량, 대규모 페이스메이커, 특수 설계 코스가 동원된 이벤트 레이스로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인간의 다리만으로, 공인 조건에서 2시간을 깰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열린 채 남아 있었다. 사웨는 그 물음에 '가능하다'는 답을 내놓았다. 사웨는 이미 예고된 '차세대 괴물'이었다. 2024년 발렌시아 마라톤 데뷔전에서 2시간 02분 05초로 우승한 뒤, 2025년 런던 마라톤에서는 2시간 02분 27초로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마라톤 풀코스 4전 전승이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세계 신기록은 시간문제다. 언젠가 2시간 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첫 선수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런던에서 그 약속을 현실로 바꿨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티지스트 아세파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여자부에서 2시간 15분 41초에 결승선을 통과한 뒤 감격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여자부에서도 세계기록이 쓰였다. 에티오피아의 티지스트 아세파가 2시간 15분 41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2시간 15분 50초를 9초 줄인 기록이다. 여자 선수만 뛰는 레이스 기준 세계 최고 기록이 다시 한 번 교체됐다. 2위 헬렌 오비리와 3위 조이실린 제프코스게이(이상 케냐)도 각각 2시간 15분 53초, 2시간 15분 55초를 찍으며 사웨의 레이스 못지않은 하이 레벨 경쟁을 펼쳤다. 세계육상연맹은 여자 도로 레이스 기록을 '혼성 경기'와 '여자 단독 경기'로 나눠 집계한다. 남자 선수들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혼성 레이스와 여자들만 뛰는 레이스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혼성 마라톤 여자 세계기록은 루스 체픈게티(케냐)가 2024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작성한 2시간 09분 56초다. 이번 런던에서는 여자 단독 레이스 기록이 다시 쓰였다. 마라톤은 인간 한계를 시험하는 스포츠다. 그 종목에서 가장 단단해 보이던 벽이 무너졌다. 사웨는 레이스 뒤 "오늘 이 자리까지 오직 기록 단축만을 위해 달렸다. 인간에게 한계가 없다는 걸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2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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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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