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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명문화랑 글래드스톤은 왜 '한국 도예작가전'을 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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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창업자 고 바바라 글래드스톤 대표, 생전에 전세계 지점서 도예전 개최
-청담동 글래드스톤 서울, 이헌정 김주리 김대운 작가 초청 색다른 기획전 열어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아카데믹한 화랑으로 꼽히는 글래드스톤 갤러리가 한국 도예작가들의 그룹전을 개최해 눈길을 끈다.  

글래드스톤 서울(청담동)은 지난 11월 20일 국내 도예작가 이헌정, 김주리, 김대운을 초대해 3인전의 막을 올렸다. 전시 타이틀은  'Irreverent Forms'로 내년 1월 3일까지 계속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이헌정, 김주리, 김대운 단체전 'Irreverent Forms' 설치전경, 글래드스톤, 서울, 2025 ©Hun-Chung Lee, Juree Kim, Dan Kim, Courtesy of the artists and Gladstone 사진: 전병철. 2025.11.25 art29@newspim.com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리딩갤러리가 한국 도예작가들의 작품으로 전시를 꾸미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것도 두달 반 남짓하게 본격적으로 전시를 개최하는 것은 흔치않아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국내외 미술계에서 도예는 오랫동안 공예의 한 부분으로 여겨져왔다. 그래서 메이저 화랑이 메인 시즌에 전시를 여는 일은 거의 없다. 회화나 조각에 비해 마이너한 장르로 인식되기 때문에 여간해선 본격적인 전시회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게 현실이다. 하지만 글래드스톤 서울이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 발을 들여놓으면 도예를 매개로 한 전시이지만 더없이 혁신적이고 가장 동시대적인 작품을 모은 '현대미술전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글래드스톤의 전시에는 '도예란 이런 것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동시대 작가 세 명이 모였다.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대로 가장 원초적인 재료인 점토(clay)를 통해 불완전함을 수용하고, 실험정신을 지향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헌정, 김주리, 김대운 단체전 'Irreverent Forms'전 중 이헌정의 작품. 글래드스톤, 서울, 2025 ©Hun-Chung Lee, Courtesy of the artists and Gladstone 사진: 전병철 2025.11.25 art29@newspim.com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그간 전세계 지점에서 이처럼 독창적인 작업을 하는 도예작가들의 작품으로 꾸준히 도예전을 선보여왔다. 그리고 이번에 서울점에서 도예를 매개로 작업하는 한국의 혁신적인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개막한 것. 이를 통해 글래스톤은 갤러리와 한국 현대미술계 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이헌정, 김주리, 김대운 세 작가는 도예 본연의 예측불가함, 균열, 순환적 성질에 주목한다. 작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이같은 도예의 특성에 기반해 파괴와 복원 및 예술과 사회의 '회복'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전시된 작업들은 '완성'을 향한 통상적인 시도라든가 '완벽함'에서 과감히 벗어나 있다. 가마를 통해 구우면서 생기는 형태의 변형이라든가 물에 의한 침식, 균열과 흐름 등의 현상들을 그대로 포용한 작업들이다. 흙과 가마, 불에 따른 우연성과 취약성을 전면에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

이러한 접근은 조선 달항아리의 유려한 곡선, 올곧은 비례, 불 속에서 단단히 굳어진 표면같은 '완전함의 미학'을 이상으로 삼아온 전통도예의 관념을 여지없이 전복한다. 세명의 작가는 불완전함의 담론을 '과정의 미학'으로 치환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먼저 점토의 한계를 넘어서며 도자, 평면작업, 설치, 영상, 오브제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파격적인 실험을 거듭해온 이헌정은 근래에는 가구와 건축까지 아우르며 보다 확장된 세계를 탐구 중이다. '완벽한' 대칭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호흡과 사고, 감각을 온전히 투영하고자 매진해온 그는 글래드스톤 서울 1층 메인공간에 더없이 독특하고 자유로우며 신명나는 각양각색의 '이헌정표 도자기들'을 한편의 실내악처럼 쏟아냈다. 이 몰개성의 시대에, 이헌정의 도자기들은 답답한 틀을 확 깨고 나와 한없이 자유롭고 유유자적 멋스럽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헌정 'Jar', 2023, clay and glaze, 51 x 54cm Ⓒ이헌정, 사진=박우진. 이미지 제공: 글래드스톤 갤러리 2025.11.25 art29@newspim.com

또 지하 1층에 설치된 이헌정의 영상작업 '무제(Untitled)'(2023)는 흙으로 빚은 달항아리가 물속에서 서서히 해체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단채널 영상작품으로 마치 작가의 자화상같은 작업이다. 동시에 연약하면서도 순환적인 인간의 삶을 은유하기도 한다.

김주리는 점토 조각및 설치 작업을 통해 존재의 이중성을 탐구하는 작가다. 자연적 과정에서 비롯되는 변화를 은유적·지리적 기표로 드러낸다. 지하 1층에 전시된 그의 '클레이 타블렛(Clay Tablet)' 연작은 물에 의해 침식되고 분해된 점토 조각들을 작가가 손의 완력으로 다시 눌러 압축해 완성한 것이다. 이같은 작업은 고대 수메르 점토판의 언어적 기원과 지구의 물리 법칙을 동시에 환기시킨다. 섭씨 1250도의 고열로 소성된 점토판들은 시간과 에너지의 흔적을 품는 동시에, 미래의 누군가가 새로운 해석을 더할 여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김주리 '휘경-m10', 2025, soil and water, 34 x 36 x 36.5 cm (dimensions variable) ⒸJuree Kim 이미지 제공=글래드스톤 갤러리2025.11.25 art29@newspim.com

한편 김주리의 '휘경; 揮景(Hwigyeong)' 연작은 도시 재개발로 인해 사라져간 서울의 오래된 도시풍경을 점토 형태로 기록한 시리즈다. 견고하지만 소성되지 않은 미니어처 점토조각으로 구현된 그의 작품은 1980년대 한국의 급격한 경제성장기 당시 지어진 주택들의 조촐한 모습을 도탑게 반영하고 있다.

도예의 연약함을 온전히 수용하는 태도로 작업하는 김대운에게 점토는 낯선 표면과 형상을 만들어내는 '자생적(generative)' 재료다. 1층에 안쪽에 전시된 'Persona #2'(2021)는 깨진 달항아리를 '파편의 성좌(星座)'로 재구성한 작업이다. 형태와 재료의 취약함을 통해 거꾸로 존엄성이 재발견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역설과 발견의 작품으로 다가온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김대운, 'Persona #2', 2021, clay and glaze, 156 x 100 x 60 cm Ⓒ Dan Kim 사진: 양이언. 이미지 제공=글래드스톤 갤러리 2025.11.25 art29@newspim.com

매우 전복적인 김대운의 작업은 한국 사회가 지지해온 단일한 '정상성(normality)'에 담긴 윤리를 반문한다. 조각의 파편들은 단순히 파괴의 잔재가 아니라, 서로 다른 몸과 기억이 공존하는 다층적 존재의 은유로 기능하고 있다. 이 파편들은 서로에게 기댄채 균형을 이루며, 완전함의 이데올로기 대신 불완전한 상태로서의 또다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김대운의 작업에서 점토는 단순한 조형재료가 아니라, 정체성과 상처, 회복과 화해의 물질적 언어로 작동한다. 깨짐과 이어붙임, 말라감과 흐름의 과정 속에서 작가는 인간과 사물, 신체와 조각, 나와 타자의 경계를 독특하게 풀어내며, 포용과 공생의 조각언어를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이헌정 김주리 김대운 작가의 면면을 살펴보니  

이헌정(b.1967)은 전통 도예기법과 현대적 조형언어를 자유분방하게 결합한다. 흙·유약·불의 물성을 탐구하며, 가마에서 일어나는 요변(窯變)과 우연성이 갖는 역할을 작업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유약이 흘러내리며 남기는 흔적과 가마에서의 변화를 통해 작가의 의도와 자연의 힘이 빚는 역동적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작가는 도예·디자인·건축부터 대규모 설치까지 폭넓게 작업하며, 유약과 가마가 남긴 자취로 의도와 자연의 우연성이 맞닿아 이루는 지점을 시각화하고 점토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가 반복적으로 탐구해온 주제는 '여정(journey)'으로, 형태·과정·경험이 우리의 미학적 인식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드러낸다.

[서울=뉴스핌] 글래드스톤 서울서 단체전을 갖는 3인의 도예작가. 왼쪽부터 이헌정, 김대운, 김주리 작가.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1.26 art29@newspim.com

이헌정은 홍익대학교에서 도예 전공으로 학·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석사학위(1996)를 받았다. 이어 가천대학교에서 건축학과 박사과정(2008)을 수료했다. 박여숙화랑(서울, 2024·2020), 현대카드 스토리지(서울, 2023), 알&컴퍼니(뉴욕, 2022·2016), 파라다이스 ZIP(서울, 2021), 아라리오뮤지엄(서울, 2021)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아치 브레이 파운데이션 등 전세계 기관에 소장돼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L.A를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김주리(b.1980)는 인간 존재가 지닌 이중성, 즉 물질성과 덧없음, 영속성과 순간성을 탐구한다. 흙·물·공기·빛과 같은 자연적인 요소들로 작품을 서서히 변화시키는 설치작업에 집중한다. 지난 15년간 불에 굽지 않은 점토 집이 물 속에서 천천히 해체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시간의 경과와 도시환경의 불안정성을 성찰하는 '휘경;揮景(Hwigyeong)' 연작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아왔다. 변화하는 물리적·사회적 풍경을 다감각적으로 체험하도록 하는 몰입형 설치를 선보이며, 자연의 과정을 은유적·지리적 표식으로 전환해 변화의 순환과 인간 존재의 무상함을 드러내는 작업이 특징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헌정, 김주리, 김대운의 단체전 'Irreverent Forms' 중 김주리의 작품, 2025 ©Juree Kim, Courtesy of the artists and Gladstone 사진: 전병철, 이미지 제공=글래드스톤 갤러리 2025.11.25 art29@newspim.com

김주리는 경희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캔파운데이션(서울, 2025), 스페이스 애프터(서울, 2024), TINC(서울, 2022), 송은아트스페이스(서울, 2020)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 보안1942(서울, 2025), 뮤지엄헤드(서울, 2024), 필라델피아미술관(2023), 미니애폴리스미술관(2024),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서울, 2022),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런던, 2017)에서 열린 그룹전에도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송은미술문화재단, 항저우 허난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김대운(b.1992)은 점토와 유약을 사용해 전통 도예의 관습에 도전하는 파편화된 조각을 만든다. 그의 작업은 직관적이고 점진적인 과정을 통해 부서진 조각과 파편을 겹겹이 쌓아올리며, 뒤틀린 선과 면, 겹쳐진 기하학적 형태와 색채가 어우러진 불규칙한 리듬을 생성한다. 부서진 파편, 마른 표면, 흘러내리는 안료로 상징되는 도자의 취약성을 기꺼이 수용하며, 낯설고 도전적인 표면을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혼합매체로 재료를 확장하여 젠더, 포용성, 다양성의 주제를 탐구하고, 의도적 균열을 도입하고 있다. 김대운은 주변의 파편을 수집하는 행위를 '포용의 상징'이라 여기며, 파편의 조화를 통해 고요한 위안을 제공하는 동시에 퀴어미학을 구현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글래드스톤 서울서 개막한 이헌정, 김주리, 김대운의 단체전 'Irreverent Forms' 중 김대운의 작품 설치전경. ©Dan Kim, Courtesy of the artists and Gladstone 사진: 전병철, 이미지 제공=글래드스톤 갤러리. 2025.11.26 art29@newspim.com

김대운은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알프레드대학교 미술·디자인스쿨에서 미술학 학사를 취득했다. 'Coucou!'(낸도갤러리, 마르세유, 2024),'BULGASARI'(GCS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서울, 2023)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갤러리기체(서울, 2025), 프리즈하우스 서울(2025), 노블레스컬렉션(서울, 2025), 팡파레(암스테르담, 2024) 등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했다. 또한 미술·음악·무용·퍼포먼스를 아우르는 다학제적 플랫폼 '대주 컬렉티브'를 공동창립했다. 빌라 아르송(2022)과 LH프로젝트 레지던시(2020)에도 참여한 바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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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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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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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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