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차 대회 합계 1분50초34... 사상 첫 월드컵 동메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봅슬레이가 동계 올림픽 트랙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올렸다. 김진수(강원도청)–김형근(강원도청)–김선욱·이건우(강원연맹)로 구성된 남자 4인승 대표팀이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다.
김진수팀은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합계 1분50초34를 기록해 3위에 올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메달 기대감을 부풀렸다.
한국이 월드컵 남자 4인승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위는 독일 요하네스 로크너 팀(1분49초73), 2위는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팀으로 한국은 강대국 사이에서 종목 첫 입상을 완성했다. 4위 오스트리아 팀과는 0.01초 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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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 [사진=한국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
프런트러닝을 중심으로 한 김진수팀의 흐름은 대회 전부터 꾸준했다. 김진수는 전날 남자 2인승에서 전날 4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엔 포디움에 오르면서 자신감을 확 끌어올렸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올림픽 트랙 적응에 초점을 맞추고 장비와 주행 라인을 조정해왔다. 1·2차 시기 모두 상위권 기록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스타트와 주행을 펼쳤다.
세계 상위권 팀들이 실전 점검에 나선 이번 월드컵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트랙에서 치러졌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이를 두고 "4인승 첫 월드컵 메달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올림픽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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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과 스태프. [사진=한국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
김진수는 "3위라는 성적에 매우 만족한다. 좋은 후배들과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 더욱 뜻깊다"고 했다. 이어 "올림픽 트랙은 쉬운 듯하면서도 어렵고, 어려운 듯하면서도 쉬운 코너들이 이어진다. 반드시 메달을 따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브레이크맨 이건우는 "현재 조합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부상 없이 준비한다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봅슬레이는 0.01초 단위가 승부를 가르는 종목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과 4위는 불과 '100분의 일 초'였다. 2016년 월드컵에서 원윤종 팀이 0.01초 차 금메달을 따냈고, 2018 평창에서는 독일과 캐나다가 100분의 1초까지 동일해 공동 금메달을 공유했다. 김진수팀의 이번 동메달은 이러한 '찰나의 스포츠'에서 더욱 값진 장면으로 남았다.
한국 대표팀은 곧바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로 이동해 월드컵 2차 대회를 준비한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