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공사중 광역상수도 관로 파손…파주시 일대 물공급 중단돼
시민들 생수구입 대란…수자원공사 "조속 복구" 파주시 "추후보상"
[파주=뉴스핌] 최환금 기자 = 고양시에서 광역상수관로 파손으로 인해 파주시 전역에서 물 공급이 끊기는 대규모 단수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17만 가구가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수돗물 공급이 15일 오전까지도 정상화되지 않아 시민 불편이 극심한 상황이다.
단수사태는 14일 오전 6시 30분께 고양시 일산구 덕이동에서 한강하류권 4차 급수체계 조정 공사를 진행하던 중 광역상수도 관로가 파손돼 대량 누수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은 파주로 물을 공급하는 주요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누수를 막는 긴급 조치를 위해 인근 밸브를 차단했고, 이 과정에서 파주시 교하·월롱 배수지로 이어지는 공급이 전면 중단됐다. 단수 지역은 운정·야당동·상지석동·금촌동·조리읍 일대 등 파주시 주요 생활권 대부분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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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시청 모습. [사진=최환금 기자] 2025.11.15 atbodo@newspim.com |
갑작스러운 단수에 시민 불편은 순식간에 극에 달했다. 운정신도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주민들이 상가 앞에 모여 단수 안내문을 확인하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야당동 주민 A씨는 "물이 나오지 않아 씻지도 못하고 출근했다"며 "갑자기 단수되는 일이 생기니 대비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금촌동 주민 B씨는 "집에 물이 없어 급히 편의점으로 갔다"며 "생수도 품절돼 결국 다른 동네까지 갔다 왔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시민들이 생수를 구하려 몰리면서 지역 내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오전 중 생수 매대가 동나기도 했다. 파주시는 긴급대책본부를 꾸리고 가정에서 구매한 생수까지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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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시는 대규모 단수사태에 따라 생수 지급 및 보상계획을 밝혔다. [사진=파주시청 홈페이지 갈무리] 2025.11.15 atbodo@newspim.com |
파주시 관계자는 "시민 피해가 큰 만큼 파주 지역에서 구입한 생수 영수증은 모두 보상할 계획"이라며 "급수차와 병입수 공급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애초 14일 자정까지 복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예상보다 누수량이 크고 관로 손상 범위가 넓어 공사가 지연됐다. 15일 오전까지도 상당수 지역에서 수돗물이 전혀 나오지 않거나 수압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이어지며 시민 불만은 커지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상수도 관 파손 부위가 깊은 지하에 있어 복구 작업 난도가 예상보다 높아졌다"며 "현재 인력을 총동원해 단수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조속히 정상 공급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정치권도 현장에 나와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최유각 파주시의원은 운정·야당동 일대에 생수를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운정 동 주민 C씨는 "지원받은 생수 한두 병으로는 가족이 하루를 버티기 어렵다"며 "정확한 복구 일정과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단수 사태는 광역상수도 공사 과정의 관리 미흡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파주·고양 등 경기 서북부 대규모 단수 위험 관리체계 점검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파주시와 수자원공사는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atbod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