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시의 극단 김씨네컴퍼니가 오는 21일과 22일 단원 김홍도 선생의 일화를 담은 '미인의 발걸음'을 초연한다.
2025 공연장예술단체육성지원사업 선정작인 이 작품은 김민경 대표가 창작 및 연출했으며, 김홍도의 예술혼과 추암촛대바위를 중심으로 한 강원도 풍경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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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김씨네컴퍼니 '미인의 발걸음'.[사진=극단 김씨네컴퍼니] 2025.11.14 onemoregive@newspim.com |
김홍도는 중인 출신 무인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부터 그림 재능을 보였고, 스승 강세황의 추천으로 궁중 도화서 제조인 심사정의 주목을 받았다. 극 속 가상의 인물 문정은 노비 출신임에도 그림에 뛰어난 재주를 지녀 김홍도와 화담을 나누며 그의 그림을 완성하게 이끈다.
작품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추암촛대바위가 가진 기암절벽의 위엄, 그곳을 밟고 선 이들의 발자취에 담긴 예술혼을 담아낸다.
김민경 대표는 "이 작품은 왕의 초상화와 천민의 씨름판까지, 붓 한끝에 담아낸 조선의 희노애락, 추암촛대바위에서 맺힌 김홍도의 예술혼을 그리고 있다"며 "단원 김홍도 선생이 오로지 백성설 속으로 들어가 그리게 된 그림 이야기, 화사 김홍도의 어릴적 그림 동무 문정이에 얽힌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미인의 발걸음' 초연은 사전 예매를 통해 무료 공연된다.
한편, 김홍도는 1788년 44세 때 정조의 명을 받아 금강사군첩(金剛四郡帖)을 그렸으며, 여기에는 추암 촛대바위 배경의 능파대 그림이 포함되어 있다. 당시 '능파대(凌波臺)'는 촛대바위와 주변을 일컫는 이름으로, '파도 위를 걷는 듯한' 미인의 걸음걸이를 연상시키는 해안 절경을 뜻한다.
추암 촛대바위에는 어부와 두 여인의 망부석 전설 등 여러 전설이 전해지는데, 원래 여럿이던 돌기둥 중 하나가 벼락에 부러져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 공연은 김홍도의 예술 세계와 그 지역의 자연미, 문화적 전설을 하나로 엮어 동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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